설교/예화

달팽이의 인내

하마사 2014. 3. 27. 11:17


인생을 사노라면 어렵고 힘든 일들이 무수히 많다. 오죽하면 인생을 가리켜 광야를 통과하는 것으로, 거친 바다를 항해하는 것으로 비유할까. 그러므로 승리하는 인생을 살려면 무엇보다 인내가 필수적이다. 신앙의 수준을 여러 가지 척도로 측정할 수 있겠지만 대표적인 게 바로 인내다. 어떤 상황에서 얼마나 잘 인내하느냐가 바로 신앙의 성숙도다. 성경에 나오는 믿음의 선진들은 하나같이 인내의 사람들이었다. 아브라함은 언약의 아들인 이삭을 얻기까지 25년을 인내했고, 요셉은 애굽의 총리가 되기까지 13년을 인내했다.

믿음의 선진들도 훌륭하지만 인내의 표상은 누구보다 예수님이시다. 그분은 십자가의 극한 고통과 수치를 참아내셨다. 부활 승리를 확신하셨기에 기쁨으로 인내하셨다. 승리하신 예수님은 지금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우리를 내려다보고 계신다. 히브리서 기자는 이렇게 권면한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히 12:2) 영어성경(NIV)을 보면 ‘예수님께 시선을 고정하자(Let us fix our eyes on Jesus)’는 말이다.

찰스 H 스펄전 목사가 이런 말을 했다. “달팽이는 인내 하나로 방주에 도달했다.” 노아의 방주에 모든 동물이 들어갔으니까, 분명히 달팽이도 들어갔을 거다. 달팽이의 속도가 얼마나 될까. 시속 0.012㎞ 즉 시속 12m 남짓 된다고 한다. 달팽이는 이렇게 느려도 인내하는 재주를 갖고 있다. 달팽이가 방주를 보고 끝까지 기어간 것처럼 우리도 예수님을 바라보고, 천국을 바라보고 끝까지 인내하자. 그리고 하나님의 때에 주시는 승리를 거두자(갈 6:9).

홍문수 목사(신반포교회)

 

-국민일보 겨자씨, 201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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