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의 한 교회에 10년간 출석하던 한모(29·여)씨는 얼마 전 서울시내 다른 교회로 옮겼다. 한씨는 “최근 2∼3년 동안 담임목사의 신상문제로 교회 안팎이 시끄러워지면서 회의를 느꼈다”며 “같은 이유로 다른 청년부원 10여명도 교회를 옮겼다”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 분당구 만나교회(김병삼 목사)는 매년 2000여명의 새 신자가 찾아온다. 김병삼 목사는 “새신자 중에는 서울이나 인근 지역 교회에 다니던 성도들이 많다”고 말했다.
26일 한국기독교신학논총 91권에 수록된 ‘한국 개신교의 새신자 구성과 수평이동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교회 새신자의 절반가량은 다른 교회에서 옮겨온 ‘수평이동 성도’였다.
연구를 총괄한 서울신대 기독교신학연구소 최현종 선임연구원은 지난 2년간 서울과 인천, 경기도와 충청도 등의 교회 300여 곳을 대상으로 수평이동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에는 성도 수 1000명 이상인 중대형교회 48곳, 중형교회(301∼999명) 66곳, 중소형 교회(101∼300명) 75곳, 소형교회(100명 이하) 127곳이 참여했다.
조사에 참여한 교회의 새신자 구성비율을 계산한 결과 수평이동해온 성도가 43.4%로 가장 높았고 이어서 종교가 없던 사람(41.4%), 개종한 사람(15.2%) 등의 순이었다.
규모별로는 중대형 교회가 새신자 중 수평이동해온 사람이 48.4%로 가장 많았다. 중소형 교회는 40.3%로 가장 적었다. 교단별로는 장로교가 44.4%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감리교(43.7%)와 성결교(42.6%) 순이었다. 최 연구원은 “규모별, 교단별로 차이는 있지만 모두 수평이동해온 새신자가 40%이상이었다”며 “한국교회 새신자 10명 중 최소한 4명은 수평이동한 성도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이에 대해 “이사와 결혼 때문에 옮긴 경우가 가장 많았지만 목회자와의 갈등과 교회에 대한 불신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뀐 신앙풍토가 수평이동의 원인이라는 의견도 있다. 정재영 실천신대 교수는 “요즘 성도들은 과거와 달리 개척·미자립 교회에서 고생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교회에 대한 헌신보다는 자신의 욕구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고, 모 교회에 대한 충성도가 낮기 때문에 수평이동의 원인을 교회 탓만으로 돌리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국민일보, 201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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