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김명용 총장 “교회는 권력 지향적이거나 중립적 태도 버려라”
장로회신학대 김명용(사진) 총장은 25일 한국교회법연구원(원장 김영훈)이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개최한 제9기 교회법아카데미 강연에서 “교회는 권력 지향적이거나 정치 중립적인 태도를 버려야 한다”며 “섬김과 대화로 민주주의를 구현하면서 동시에 불의를 비판하는 역할도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종교인의 정치적 중립과 정교분리에 비판적 입장을 피력했다. 김 총장은 “교회가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입장만 취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국가의 법으로 정하고자 하는 구약율법이나, 주기도문에 나온 하나님 나라의 지상 구현과 어긋난다”며 “정교분리 원칙을 고수하면 국가가 세속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그러나 기독교의 이름을 내건 정당 활동에는 반대했다. 그는 “정당은 집권을 목적으로 하는 권력 지향적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기독교 정당을 만들면 권력 쟁취를 위해 기독교 정신을 훼손할 위험이 있다”며 “교회는 권력을 통해 강압적으로 기독교 가치를 구현하는 대신, 성령께 끊임없이 간구해 사랑의 길을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체적 방안으로 “정치 분야에 참여할 평신도 사역자들을 세워 이들이 사랑과 섬김, 대화와 설득을 통해 정치 분야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민주주의를 구현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성경과 교회의 역사에서 불의를 비판하다가 죽음을 맞은 ‘정치적 순교자’들을 발견할 수 있다”면서 “이들에게서 교회가 추구해야하는 정치적 책임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정치적 순교자의 대표적인 사례로 헤롯 왕실의 도덕적 타락을 비판하다 처형당한 세례요한과 나치정권에 맞서다 처형당한 디트리히 본회퍼, 흑인해방운동을 벌이다 암살당한 마틴 루서 킹 목사를 언급했다.
-국민일보, 201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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