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0일 취임해‘무보수 선언’을 한 천장호 광운대 총장이 본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광운대 제공
천 총장은 평생 휴대전화를 가진 적이 없다. 그는 "교수의 주 업무가 연구인데, 휴대전화로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다 보면 언제 연구하겠나 싶어 아예 살 생각도 안 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소에너지 연구에 필요한 '외부 전압에 따라 수소가 전극에 어떤 모양으로 달라붙는지를 추정하는 방법'을 세계 최초로 발명했다. 이 발명으로 환경·에너지 분야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에니상(Eni Awards) 최종 후보에 2011~ 2012년 2회 연속 올랐다.
천 총장은 취임과 동시에 '무보수 선언'도 했다. 그는 "퇴직 후 그동안 열심히 넣은 연금을 받으면서 시골·섬 지역에서 선생 노릇을 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총장 임기 4년 동안 선생 노릇 할 곳이 단지 모교로 바뀌었을 뿐이더라"라고 말했다. 부인 홍경원(60)씨는 "월급을 안 받는다기에 처음엔 '이 양반이 왜 이래' 했지만, 평생을 몸담은 모교에 봉사하겠다는 남편의 결심이 멋졌다"고 했다.
천 총장은 미국에서 돌아와 제자들을 가르치기 시작한 1984년부터 30년간 학생들이 시험지와 과제물에 '정직 서약'을 하게 했다. 그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시험지 위쪽에 적힌 "나는 양심에 비춰 정직하게 시험을 보겠다"는 문구에 서명을 하고, 과제물도 "부정하게 작성하지 않았다"는 서명을 한 뒤 제출해야 한다. 천 총장은 "학생 인성 교육을 위해 30년간 믿고 실천해 온 '정직 서약'을 올 3월부터 학교 전체로 확대 실시할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201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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