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요 그 잔잔한 고향 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어릴 제 같이 놀던 그 동무들 그리워라
어디간들 잊으리요 그 뛰놀던 고향 동무
오늘은 다 무얼하는고 보고파라 보고파
그 물새 그 동무들 고향에 다 있는데
나는 왜 어이타가 떠나 살게 되었는고
온갖 것 다 뿌리치고 돌아갈까 돌아가
가서 한데 얼려 옛날같이 살고지고
내 마음 색동옷 입혀 웃고 웃고 지내고저
그날 그 눈물 없던 때를 찾아가자 찾아가
물나면 모래판에서 가재거이랑 달음질치고
물 들면 뱃장에 누워 별 헤다 잠들었지
세상 일 모르던 날이 그리워라 그리워.
여기 물어보고 저기 가 알아보나
내 몫의 즐거움은 아무데도 없는 것을
두고온 내 보금자리에 가안기자 가 안겨.
처자들 어미되고 동자들 아비 된 사이
인생의 가는 길이 나뉘어 이렇구나
잃어진 내 기쁨의 길이 아까워라 아까워.
일하여 시름없고 단잠 들어 죄없는 몸이
그 바다 물소리를 밤낮에 듣는구나
벗들아 너희는 복된자다 부러워라 부러워.
옛동무 노젓는 배에 얻어 올라 치를 잡고
한 바다 물을 따라 나명들명 살까이나
맞잡고 그물 던지며 노래하자 노래해.
거기 아침은 오고 거기 석양은 져도
찬 얼음 센 바람은 들지못하는 그 나라로
돌아가 알몸으로 살꺼나 깨끗이도 깨끗이.
'자기계발 > 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은 시인의 시 '비로소' (0) | 2014.12.11 |
---|---|
김소월의 시 '고향' (0) | 2014.01.21 |
작은 목숨 하나도 (0) | 2013.09.12 |
가을엔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0) | 2013.09.11 |
네 잎 클로버 찾기 (0) | 2013.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