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청년이 사모하는 여인에게 2년 동안 화려한 문장으로 700통의 연애편지를 보냈습니다. 드디어 이 여인이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결혼 상대자는 700통의 연애편지를 보낸 젊은이가 아니라 그 편지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꼬박꼬박 배달해 준 우편배달부 청년이었습니다. 기백통의 편지보다 친절한 만남이 중요했습니다. 화려한 미사여구, 잘 쓴 글씨보다 배달부 청년의 온화한 웃음 한 번이 여인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종이쪽지보다 얼굴과 얼굴의 대면, 눈과 눈의 마주침이 중요했습니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편지가 기다려지는 것이 아니라 배달부 청년이 기다려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바로 얼굴과 얼굴, 눈과 눈을 마주하는 만남의 중요성이 있습니다. 인생은 만남입니다. 만남은 관계를 만드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생은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생활, 교회생활, 가정생활의 성공은 관계의 성공입니다. 미국 카네기공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 졸업생을 대상으로 성공의 비결을 분석해 보았더니 ‘기술과 실력’은 성공 요인의 15%였고 ‘좋은 인간관계와 공감의 능력’이 성공 요인의 85%를 차지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우리가 사모하는 행복한 인생은 행복한 관계라는 배달부가 받는 선물입니다.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따르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히 12:14)
김철규 목사(서귀포성결교회)
-국민일보 겨자씨, 2013/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