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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인 충현교회 원로목사 "아들에게 목사 자리 물려준 것 회개합니다"

하마사 2012. 6. 16. 20:18

올해 96세인 김창인 서울 충현교회 원로목사는 1953년 서울 중구 인현동에 개척교회를 열어 34년 만에 3만5000여 신도를 가진 한국의 대표적 개신교회로 키웠다. 김 원로목사가 87년 은퇴한 뒤 담임목사 자리는 두 사람의 목사를 거쳐 97년 아들이 물려받았다. 이 대물림은 교계는 물론 사회의 논란이 됐고 다른 대형 교회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김 원로목사가 13일 이천에서 열린 원로목사 모임에서 “하나님 앞에 깊이 나의 잘못을 회개한다”고 공식 사과했다. 그는 “목회 경험이 없고 목사 기본 자질이 돼 있지 않은 아들을 무리하게 담임목사로 세운 것은 일생일대의 실수였다”며 “신도들 가슴에 씻기 어려운 아픔과 상처를 줬다”고 했다.

김 원로목사의 아들은 은행원으로 일하다 뒤늦게 신학을 공부해 목사가 됐다. 김 원로목사가 아들을 후계자로 삼았지만 부자(父子) 사이는 좋지 않았고 교역자·신자들 사이 갈등과 분란도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신자들이 잇따라 교회를 떠나면서 신도 숫자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

통계청 종교인구 조사에서 2005년 개신교 신자는 10년 전보다 14만명 줄어든 860만명으로 나왔다. 1960년 60만명이던 개신교 신자는 30년 만에 1000만명에 이르며 폭발적 성장을 했었다. 초기 개척교회 때부터 헌신적인 목사와 신도의 결합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금은 전국 6만여 교회 중에 80% 이상이 헌금으로 교회를 꾸려가기 힘들 만큼 어렵다.

작년 말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가 교회를 떠난 신자들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절반 이상이 ‘교회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라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배타적·이기적·물질중심주의적 성직자’ 때문에 마음의 변화를 겪게 됐다는 답이 많았다. 교계에선 일부 교회의 대물림이 개신교의 도덕적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선 교회가 후임 목사를 선출할 때 후보자의 목회활동 경력이 교회 전통과 비전에 맞는지 따져보고 신도들 뜻을 모으는 민주적 절차를 거친다. 우리에게도 좋은 전례가 있다. 고(故) 옥한흠 목사는 사랑의교회를 대표적 교회로 키우고 은퇴하면서 젊고 유능한 목사를 찾아 맡겼다. 온누리교회는 작년 설립자 하용조 목사가 소천(召天)하자 장로들로 이뤄진 청빙(請聘)위원회가 후보를 압축한 뒤 교인들의 총투표로 후임 목사를 결정했다. 큰 교회들이 대물림 문제에서부터 모범을 보이면 신도들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다.

 

-조선일보 사설, 201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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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현교회 김창인 목사 눈물의 회개… "아들에게 교회 세습한 건 최대 실수"

 

서울 역삼동 충현교회 전경과 김창인 원로목사(오른쪽 아래) /조선일보DB

대형교회의 세습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준 서울 충현교회 김창인 원로목사가 공개적으로 세습을 회개했다.
 
김창인 원로목사는 12일 경기도 이천의 한 교회에서 열린 원로 목회자 예배 모임에서 긴급성명서를 발표하고 “충현교회 제 4대 목사를 세우는 과정에 관여하면서 목회 경험이 없고, 목사의 기본 자질이 돼 있지 않은 아들 김성관 목사를 무리하게 지원해 위임목사로 세운 것을 나의 일생일대 최대의 실수로 생각한다”며 “그것이 하나님 앞에서 저의 크나큰 잘못이었음을 회개한다”고 말했다. 
 
김 원로목사는 “더 늦기 전에 나의 잘못을 한국교회 앞에 인정하고, 그와 더불어 충현 교회가 회복되는 것을 나의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1953년 교회를 개척한 김 원로목사는 1980년에 은퇴해 원로목사가 됐지만 1997년 뒤늦게 신학을 공부한 아들 김성관 목사를 담임 목사로 세웠다.  이후 아버지와 아들은 교회운영방향을 놓고 계속 갈등을 겪었고, 이 과정에서 상당수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거나 제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로목사는 “김성관 목사는 지난 4월20일자로 은퇴연령(만 70세)이 지났기 때문에 12월31일 부로 충현교회 당회장과  재단이사장을 비롯한 교회의 모든 직책에서 떠나고, 임기연장을 꿈도 꾸지 말라”고 했다.
 
또 “그동안 김성관 목사는 교회를 부흥시키기는 커녕 거룩한 성전 강단을 수없는 거짓과 욕설로 채웠고, 자기만이 복음을 소유한 자라고 외치면서 모든 목회자와 교계를 모욕했다”며 “아버지가 20억원을 들여서 일본 칼잡이를 고용해 아들을 죽이려했다는 거짓설교를 수년 동안 해오면서 선량한 교인에게 깊은 상처를 입혔고, 교회를 현저하게 쇠락케했다”고 주장했다.
 
김 원로목사는 “김성관 목사는 충현교회에 더 이상 남아 있을 자격이 없으므로 악한 일을 더 이상하지 말고 자숙하고 회개하는 마음으로 조용히 교회를 떠나라”고 말했다. 그는 성명서 낭독을 마친 뒤 감정이 북받치는 듯 눈물을 흘리며 흐느끼기도 했다.
 
이와 관련 CBS 노컷뉴스는 교회관계자들은 서울 역삼동에 있는 교회와 경기도 광주 기도원 및 공동묘지 부지, 현금등을 합하며 충현교회의 재산은 1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 201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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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교회 세습 1호' 충현교회 김창인 원로목사 15년만에 참회
아버지와 아들, 왜 틀어졌나 - 1997년 비난 무릅쓰고 물려줘… 2000년 아들 목사 피습
아들측은 아버지 의심… 아버지는 "자작극 아니냐"
아들 임기 연장 의혹에 초강수 - "70세 정년 지난 아들 목사 올 말까지 모든 직책 버려라"
교회측 "내년 4월 은퇴 예정"

"목회 경험이 없고 기본 자질이 되어 있지 않은 아들을 무리하게 담임 목사로 세운 것은 일생일대의 실수였습니다. 한국 교회와 하나님 앞에 저의 크나큰 잘못을 회개합니다. 충현교회 성도들 가슴에 씻기 어려운 아픔과 상처를 주었습니다…."

서울 역삼동 충현교회 김창인(95) 원로 목사가 '교회 세습'을 공개 회개했다. 교계와 사회의 맹비난을 무릅쓰고 무리한 수단을 동원해 지난 1997년 아들 김성관(70) 목사에게 교회를 물려준 지 15년 만이다.

95세 아버지, 70세 아들에게 "물러나라"

12일 경기도 이천의 한 교회에서 열린 원로목사 모임, 김 목사는 다른 목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눈물까지 보였다. 김 목사는 이날 휠체어에 앉은 채 미리 준비한 '충현교회 회복을 위한 긴급 성명서'를 읽었다.

그는 "교회를 부흥시키기는커녕 거룩한 성전을 거짓과 욕설로 채웠다" "자기만이 복음을 소유한 자라고 외치면서 모든 목회자와 교계를 모욕했다"고 비난했다. 대상은 아들이었다. "더 늦기 전에 나의 잘못을 한국 교회 앞에 인정하고, 그와 더불어 충현교회가 회복되는 것을 나의 마지막 사명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고도 했다.

김창인 목사 측 관계자는 "최근 건강이 악화되면서 돌아가시기 전에 교회와 국민 앞에 회개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안다. 측근들과도 전혀 상의 않고 혼자 성명서를 준비하고 발표하셨다"고 했다.

서울 충현교회 김창인 원로목사가 12일 경기도 이천의 한 교회에서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준 것은 일생 최대의 실수였다”며 참회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미션 제공
대형교회 '세습 1호'

평북 의주 출신으로 일제강점기 신사참배에 반대하다 옥고를 치른 김창인 목사는 광복 뒤인 1948년 공산정권의 탄압을 피해 월남, 1953년에 서울 중구 인현동에 처음 충현교회를 세운다. 이후 충무로(1953~1984)를 거쳐 1984년 서울 역삼동으로 이전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야당 의원일 때부터 다녔고, 현직 대통령일 때도 장로였던 교회다. 1987년에 은퇴한 김창인 목사는 다른 목사 2명을 차례로 담임으로 청빙했지만, 각각 5년여 만에 물러났다. 1997년에는 당시 55세이던 아들 김성관 목사가 신학대학원을 마치고 목사안수를 받은 후, 당회장 자리를 물려줬다. 교인 3만5000명 정도이던 시절이다. 한국 대형 교회 '세습 1호'라는 비난이 일었다. 이후 서울 강남의 K교회, S교회, 강북의 K교회 등이 '세습 논란'에 휩싸였다.

계속된 분란과 부자 갈등

교회 세습에 대해선 당시에도 비난 여론이 비등했다. 절차도 문제였다. 김 목사는 12일 "공동 의회를 무기명 비밀투표 방식이 아닌 찬반 기립 방식으로 진행하는 무리를 했다"고 했다. 사실상 '공개투표'를 했다는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은 비난을 감수해가며 교회를 주고받았지만, 둘 사이는 오래 지나지 않아 반목하는 사이가 됐다. 2000년 1월에 발생한 김성관 목사 습격 사건은 부자 사이가 결정적으로 틀어지는 계기였다. 김성관 목사 측은 아버지를 의심했고, 김창인 목사는 "자작극 아니냐"고 아들을 비난했다.

아들 김성관 목사는 이런 분란 과정에서 교역자들을 해고하고, 장로와 집사 10여명을 제명하거나 출교시켰다는 비난을 받았다. 교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피습은) 불행한 사건으로, 이에 관련된 사람들이 스스로 인정하고 교회를 떠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김창인 목사측은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교인이 현재 1만2000여명으로 줄었다"고 주장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충현교회 전경.
임기 연장 의혹에 성명 발표 초강수

그동안 교계에서는 15년간 이 교회에서 목회한 김성관 목사가 '원로 목사'가 되기 위한 연한인 20년을 채우기 위해 임기를 연장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재정 문제 등을 둘러싼 분란도 이어졌다.

당회장 김성관 목사에게 반대하는 교인들이 '충현교회를 바로 세우는 모임'을 구성해 교회 재정 등과 관련한 소송을 10여건 제기한 상태이다. 충현교회는 역삼동 교회 대지뿐 아니라 기도원과 교인들을 위한 추모 묘역 등 부동산 자산이 많아 "최대 1조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이에 대해 교회 관계자는 "자산 총액도 지나치게 과장돼 있고, 교회 재산 사유화 주장은 터무니없는 모략"이라고 했다.

12일 김창인 목사는 "김성관 목사는 올해 4월 20일자로 은퇴 연령(70세)이 지났으므로 올해 말까지 당회장, 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교회의 모든 직책에서 떠나라. 임기 연장을 꿈도 꾸지 마라. 나는 충현교회의 설립자요, 원로 목사요, 아버지로서 이것을 강력하게 명령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충현교회 관계자는 "김성관 목사는 총회(예장합동)의 유권해석에 따라 내년엔 담임목사직에서 물러날 예정이었다"며 "5년 임기연장 시도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