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예화

"날 괴롭힌 상사에게 보복" 직장왕따, 엽총 들고 찾아가 난사

하마사 2012. 2. 16. 11:03

 

옛 동료 1명 사망·2명 중상 - "날 괴롭힌 직원들에 보복" 차 몰고 공장 찾아가 난사
서해안고속도로 20㎞ 추격전 - 도주하며 경찰차에도 발사, 음독 자살 기도후 붙잡혀

충남 서산의 공장 주차장에서 30대 남자가 옛 상사에게 수렵용 엽총을 난사해 숨지게 하고 2명에게 중상을 입혔다. 범인 성모(31·무직)씨는 경찰에서 "공장에 다니던 시절 나를 괴롭힌 직원들에게 보복하려고 총을 쐈다"고 말했다.

성씨는 15일 오전 9시 40분쯤 서산시 수석동 농공단지 내 자동차 시트 제조공장인 D산업에서 무쏘 승용차에 탄 채 엽총 10발(산탄 100발)을 난사해 공장 직원 최모(38)씨가 가슴을 맞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

임모(30)씨는 가슴에, 문모(56)씨는 오른팔 등에 탄환을 맞고 수술을 받았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을 맞아 숨진 최씨는 3년 전 범인 성씨가 수습사원으로 3개월 정도 일하던 이 공장에서 같은 파트에서 근무한 상급자로 알려졌고, 나머지 부상자 2명은 성씨와 모르는 사이로 조사됐다고 경찰은 말했다.

선명한 총알 자국… 15일 오전 충남 서산시 수석동 농공단지 내 한 공장에서 30대 남성이 엽총을 난사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공장 화장실 출입문에 총알 자국이 선명히 남았다. /신현종 기자 shin69@chosun.com
성씨가 범행에 사용한 엽총은 멧돼지·고라니 사냥용인 길이 1m의 이탈리아제 엽총(베넬리 노바 산탄식 12구경)으로 본인 소유로 등록돼 있었다. 성씨는 이날 오전 8시 50분쯤 엽총을 보관한 당진경찰서 중앙지구대를 찾아 "수렵하러 간다"며 총을 인수받았다. 경찰에 붙잡힐 당시 성씨는 허리에 직경 1㎝가량인 탄환 111발을 두르고 있었으며 배낭에도 담아 놓는 등 총 258발의 탄환을 소지했다.

아버지 소유의 차를 몰고 D공장 주차장에 차량을 세운 성씨는 오전 9시 40분쯤 작업 준비를 하던 3명의 직원을 향해 10발을 난사했다. 오른팔에 관통상을 입은 트럭기사 문씨는 "짐을 실으려고 나오다 탄환에 맞았다"면서 "총격 5분 전쯤 범인이 공장 앞에 서 있는 것을 봤지만 총을 쏠 줄은 몰랐다"고 했다.

범인은 공장 인근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를 거쳐 서울 방향 상행선을 타고 달아났다.

당진IC 부근에서 범행 차량을 따라잡은 경찰과 고속도로순찰대는 5대의 차량으로 20㎞에 걸쳐 추격전을 벌였다. 성씨는 추격 과정에서도 3차례 엽총을 발사했다. 그 중 1발은 경찰 스타렉스 차량에 맞아 앞좌석 유리창이 깨졌다. 추격전을 눈치 챈 일부 대형 트레일러가 범행 차량의 진로를 막아 추격전을 도왔다고 경찰은 말했다.

15일 오전 충남 서산시 수석동 농공단지 내 한 공장에서 30대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서산경찰서에서 관계자가 엽총과 탄환 등 증거품을 설명하고 있다. /신현종 기자 shin69@chosun.com
경찰은 서해대교를 막 지난 지점에서 차량을 5차례 들이받아 멈추게 한 뒤 전기총(테이저 건)을 발사해 범인을 잡았다. 성씨는 도주 중 경찰차를 향해 처음 총을 발사한 뒤 농약을 마시고 자살을 기도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경찰은 성씨와 전 직장동료 간의 원한 관계 가능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조사 결과 성씨는 지난해 9월 이메일로 남긴 글에 "고3 때 왕따를 당한 고통이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심각한 정신병을 13년 동안 안고 있었다. 술자리에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하는 게 쉽지 않다"는 등 처지를 비관한 글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 201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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