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이나 어버이날 온가족이 함께 걸을 만한 전국의 건강 숲길 10곳을 소개한다. 코스가 완만해서 노부모와 중년 부부, 어린 자녀까지 3대가 무리없이 걸을 만한 곳을 중심으로, 서울을 비롯해 각 도(道)에서 한 곳씩을 골랐다.
서울 강동그린웨이=서하남사거리 인근 일자산 산책로에서 시작해 고덕산 산책로로 이어지는 4시간 코스이다. 숲이 울창하다. 야트막한 산을 편하게 걸을 수 있어 산림욕에 그만이다. 일자산 일대에는 다양한 꽃과 허브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공원이 있다. 허브천문공원, 잔디공원 등 휴식공간과 야외 오토캠핑장이 마련돼 있다.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 성곽길=해발 500m 높이의 분지를 따라 이어지는 남한산성 성곽을 따라 3시간 30분 걷는 코스이다. 성곽 주위로 아름드리 소나무가 울창하다. 숨쉴 때마다 소나무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가 온몸에 퍼진다. 곳곳에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어 건강도 챙기고 역사 공부도 할 수 있다. 서문 근처 성벽 위에서는 북악산·인왕산·관악산·북한산과 한강에 둘러싸인 서울이 한눈에 들어온다.
강원 봉평군 효석문학숲길=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스토리를 따라 재현한 3시간 코스의 숲길이다. 이효석생가에서 시작해 길을 따라 걷다보면 이효석문학관·무이예술관 등이 나오며, 허생원과 성서방네 처녀의 사랑이야기를 테마로 러브 포토존과 물레방아 조형물, 전망 데크, 휴게시설 등이 설치돼 있다. 문화와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생태문학숲이다.
충남 아산시 소나무숲길=해발 540m의 봉수산 자락에 자리잡은 봉곡사 주위로 2시간 코스의 숲길이 조성돼 있다. 봉곡사 입구에서 출발해, 아름드리 소나무가 뿜어내는 짙은 솔향기를 맡으면서 작은 골짜기를 따라 10분 남짓 올라가면 봉곡사가 나타난다. 봉곡사 뒤로 경사가 완만한 숲길이 나 있다.
충북 단양군·경북 영주시 소백산자락길=충북과 경북 2개 도를 잇는 소백산 산길이다. 3시간 30분이 걸리는 문화생태탐방길은 소수서원에서 시작해 소수박물관, 선비촌 등에서 퇴계 이황의 행적을 느낄 수 있다. 또 3시간 코스의 죽령 옛길은 소백산역에서 시작하는데, 숲이 잘 보존돼 있어 자연생태 체험과 산림욕에 좋다.
전남 담양군 숲길=대나무와 메타세퀘이아가 조화롭게 초록빛 세상을 이룬 2시간 30분 코스이다. 한국대나무박물관에서 시작해 메타세퀘이아 가로수길·죽녹원·죽향체험마을 등을 지나게 된다. 대나무 테마공원인 죽녹원은 총 2.2㎞ 구간으로 죽림욕을 즐길 수 있는데, 운수대통길·죽마고우길 등 8가지 주제로 구성돼 있다.
전북 남원시 지리산 둘레길=온가족이 함께 걷기 좋은 코스는 4시간쯤 걸리는 운봉~인월 구간이다. 운봉읍에서 시작해 지리산 서북 능선을 끼고 백두대간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다. 들풀, 들꽃이 많아 생태체험도 가능하다. 길폭이 넓어 여럿이 함께 걷기 좋으며, 북천마을·신기마을·비전마을·월평마을 등 지리산 주변 마을을 지나며 지리산 사람들의 생활상도 엿볼 수 있다.
경남 남해군 바래길=남해안의 절경과 산을 깎아 만든 다랭이논, 해변 등을 볼 수 있는 숲과 바다가 어우러진 길이다. 평산항에서 시작해 가천 다랭이마을을 지나는 1코스와, 지족어촌체험마을에서 시작해 햇살이 비치면 바다가 붉게 보인다는 적량해비치마을 해안가를 지나는 2코스는 각각 5시간 걸린다. 적량해비치 체험마을에서 시작해 고사리로 유명한 창선도를 지나는 3코스는 4시간 30분, 동대만휴게소에서 시작하는 동대만 진지리길은 3시간이 소요된다. 길 곳곳에 갯벌 체험장이 있어 즐거운 가족 추억을 만들 수 있다.
경북 영양군 대티골 숲길=자연치유 생태마을로 꼽히는 대티골마을 주변의 3시간 30분 코스 숲길이다. 깊은 산골짜기에 위치해 옛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데, 윗대티 마을에서 출발하면 숲이 터널을 이룰 정도로 울창한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청정한 공기를 맛볼 수 있다. 모든 구간의 경사가 완만하다.
제주 올레길=6시간이 걸리는 제주 올레길 14-1코스 저지~무릉 구간은 숲길과 밭길로 이뤄져 있다. 저지마을에서 출발하는데, 문도지오름 정상에 오르면 말들이 풀을 뜯는 풍광 사이로 사방의 오름들과 한라산이 한눈에 보인다. 무성한 숲으로 이뤄진 곶자왈 사이로 녹차 밭이 나오는 아기자기한 길이다.
-조선일보, 20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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