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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가슴 시원하게 뚫어준 자랑스러운 해군 특수부대

하마사 2011. 1. 22. 18:03

청해부대 소속 해군특수전여단(UDT/SEAL) 대원들이 21일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돼 끌려가던 삼호주얼리호(號)의 한국인 8명 등 선원 21명을 구출해냈다. 구출 작전은 현지 시각으로 오전 4시 58분 시작돼 9시 56분에 끝났다. 작전에서 해적 13명 가운데 8명을 사살하고 5명은 생포했다. 대원들은 선박 57개 격실을 하나하나 장악할 때마다 빨간 스프레이로 '×' 표시를 해가며 해적들을 소탕했다. 이 과정에서 삼호주얼리호 선장이 해적이 쏜 총에 맞았지만 생명엔 지장이 없다고 한다. 다른 인질과 우리 특수부대원들도 전원 무사하다.

가슴이 뻥 뚫리는 소식이다. 삼호주얼리호 이전에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한국 선박 7척 가운데 6척은 몸값을 주고 풀려났고 어선 금미305호는 아직 억류돼 있다. 국민들은 '납치→몸값 지불→석방→납치→…'의 악순환에 답답해했다. 우리 특수부대원들이 그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풀어줬다. 평소 얼마나 실전(實戰)과 같은 고된 훈련을 해왔을지 알 것 같다. 특수부대원들에게 큰 포상(褒賞)을 해야 한다.

세계 각국은 갈수록 해적과 과격 무장단체에 의한 납치·테러가 빈발하자 대(對)테러 특수부대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인질 구출작전의 정수(精髓)는 이스라엘군이 보여줬다. 이스라엘 특수부대는 1976년 이스라엘을 떠난 여객기가 아랍 테러범들에 납치돼 우간다 엔테베 공항으로 끌려가자 C-130 군 수송기를 타고 4000㎞를 중간급유 없이 날아가 우간다군을 제압하고 105명의 인질을 구출해냈다. 2009년 4월 미 해군은 소말리아 해적 3명이 구명보트에서 미국인 화물선 선장에게 AK-47 소총으로 겨누고 있는 상황에서 선장을 구해냈다. 해군 특수부대 저격병들이 동시에 납치범 3명에게 딱 3발을 쏘아 상황을 종료시켰다. 1980년 런던의 이란대사관 인질사건 때 영국 SAS 대원들은 대사관 옥상에서 로프를 타고 내려가 테러리스트 5명을 사살했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더 이상 프랑스 선박은 건드리지를 않는다. 프랑스군이 3차례 프랑스 선박이 납치됐을 때마다 군사 작전으로 해적을 소탕하고 인질을 구했기 때문이다.

북한은 공기부양정·고속상륙정·AN-2(저고도 경비행기) 등으로 침투할 수 있는 특수부대를 20만명이나 길러놓고 있다. 우리는 UDT/SEAL·육군특전사·해병특수수색대·공군항공구조대 등을 합쳐야 2만명 수준이다. 특수부대를 양성하는 데는 많은 시간·노력·재원이 필요하다. 비상사태가 발생하고 나서 유능한 특수부대를 만들어내기는 어렵다. 극한 상황을 견딜 불굴의 체력, 어떤 장애에도 임무를 수행할 강인한 정신력, 폭파·화기·통신·첨단무기를 자유자재로 다룰 고도의 전문 능력을 두루 갖춘 특수부대원을 더 많이, 더 강력하게 키워내야 한다.

정부는 우리 특수부대가 미국 네이비실과 델타포스, 영국 SAS, 러시아의 스페츠나츠에 뒤지지 않는 최정예 전력(戰力)을 가질 수 있도록 재정 지원, 물적 지원, 인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조선일보 사설, 201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