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본질/교육

청소년 73%가 매일 입에 욕 달고 살아

하마사 2011. 1. 5. 21:00

전국 8712명 조사결과 5.4%만“욕 전혀 안해”

'이 새X가 며칠 전부터 댓글을 존X 다는데 영구 차단 좀….'

'씨X 해충서버 존X 느리네. ㅋㅋㅋ'

10대 청소년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 '디씨인사이드(DC Inside)'에서는 이같은 욕설 사례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이 사이트에 올라 있는 게시글은 욕설이나 은어를 걸러내면 뜻을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언어 파괴가 이뤄지고 있다.

고2 아들을 둔 김지현(47)씨는 우연히 아들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친구들과 주고받은 메시지가 입에 담기 어려운 험한 욕설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아이가 가족들과 이야기할 때는 욕을 쓰지 않지만, 인터넷 게임을 하거나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는 덩달아 욕이나 은어를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4일 여성가족부가 공개한 '청소년 언어 사용 실태 및 건전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의 73.4%가 매일 유행어·은어를 포함한 욕설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와 교육과학기술부·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10~11월 전국 청소년 8712명을 실태 조사한 결과다.

청소년 3명 중 1명꼴로는 욕을 습관적으로 사용(12.8%)하거나 자주(18.8%) 쓰는 것으로 나타났고, 욕을 '가끔' 쓴다고 답한 경우는 41.8%였다. '욕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답한 경우는 5.4%에 그쳤다. 조사 대상의 절반이 욕설을 사용하는 이유로 '습관'(53%)을 들었고, 욕설을 사용할 때 '별 느낌이 없다'(47%)고 답했다. 욕설의 의미를 알고 있는 응답자는 27%에 그쳐 대다수가 뜻도 모르고 욕설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욕설을 습득하는 경로는 친구(47.7%)와 인터넷(26.4%)을 포함한 대중매체(40.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청소년이 욕설을 배웠다는 인터넷 게임은 서든어택·메이플스토리·테일즈런너·스타크래프트, 영화는 국가대표·해운대·말죽거리잔혹사·친구 등의 순이었다. 청소년에게도 무방비로 노출되는 대형 포털 사이트나 게임, 청소년 관람가(可) 영화가 욕설 습득의 루트가 되고 있는 것이다.

 

-조선일보, 20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