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자기관리(리더십)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의 3가지 덕목

하마사 2010. 12. 31. 09:33
이종식 한국폴리텍3대학 춘천캠퍼스 산업설비과 교수

매년 이맘때쯤 회자(膾炙)되는 단어가 다사다난(多事多難)이다. 올해도 그랬다. 우리는 항상 위기 속에서 리더의 능력에 대하여 평가하고 그 신뢰의 정도에 따라 안심하기도 하고 불안해하기도 한다. 특히 연평도 포격 때만큼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절실히 느껴본 적이 없을 것이다. 리더는 군대뿐 아니라, 기업·학교 등 무리가 형성된 곳이면 어김없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양 무리를 이끄는 늑대와 늑대 무리를 이끄는 양"을 자주 이야기한다. 늑대는 카리스마(charisma)가 있고, 양은 카리스마가 없다는 2분법적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카리스마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이렇게 나와 있다. "추종자들이 지도자가 갖추고 있다고 믿는 경외로운 속성이나 마력적인 힘, 또는 사람을 강하게 끌어당기는 인격적인 특성"이라고.

리더의 덕목을 병법서인 육도삼략(六韜三略) 용도(龍韜)에서는 장수가 갖추고 있어야 할 3가지 덕목을 말한다. "무왕이 태공에게 물었다. 전장에서 장수의 명령 한마디에 두려움 없이 적진으로 뛰어들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이에 태공이 말하길, 장수는 추운 겨울철에도 혼자 털가죽 옷을 입지 않고, 무더운 여름철에도 혼자 부채를 잡지 않으며, 비가 내리더라도 혼자 우산을 펼치지 않아야 한다. 이를 예의 바른 장수(禮將)라 하고, 좁고 험한 길을 행군하거나 진흙탕을 거쳐 가야 할 때 반드시 수레나 말에서 내려 함께 걸으며 병사들과 더불어 괴로움을 나누어야 한다. 이를 힘을 같이하는 장수(力將)라 하고, 군사들이 앉기 전에 먼저 앉지 말고, 군사들이 먹기 전에는 먹지 말 것이며, 추위와 더위를 군사들과 반드시 같이해야 한다. 이를 욕심을 절제하는 장수(止欲將)라 한다."

병사에게 예를 갖추는 장수, 병사와 같이 힘을 쓰는 장수, 욕심을 절제하는 장수. 전장에서 이 셋을 갖춘 장수에게는 부하들이 목숨을 초개같이 바친다는 것이다. 부하를 폭행하는 리더, 본분을 망각한 채 재물에 급급하는 리더, 윗사람 눈치 보기에 바쁜 리더가 우리 주변에 많은 이때 이러한 덕목을 갖춘 리더가 진정으로 우리가 바라는 카리스마가 있는 리더가 아닐는지. 또 한 해를 보내며 나는 어떠한 덕목(德目)을 갖추고 학생들을 지도했는가를 뒤돌아본다. 

 

-조선일보, 2010/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