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진씨 런던서 봉변
5000원짜리 샌드위치를 고르다가 21억원짜리 명품 바이올린을 잃었다.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진(32)씨가 런던의 한 샌드위치 가게에서 세계에 450대밖에 없는 바이올린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도난당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6일 보도했다.
- ▲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을 들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진(32)씨. /뉴시스
영국 경찰은 도둑들이 가방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모르고 훔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웬만한 악기상이라면 스트라디바리우스를 한눈에 알아보기 때문에 시장에서 팔기도 어려울 것으로 본다. 도둑맞은 스트라디바리우스는 300년 이상 된 수제품으로 김씨가 장기 임대한 것이다. 보험업체는 현상금으로 1만5000파운드(약 2700만원)를 내걸었다.
김씨는 국내 바이올리니스트 중 처음으로 세계적 클래식 음반사인 소니 클래시컬에서 그의 이름으로 베토벤 독집 음반을 냈을 만큼 공인된 연주자다. 3세 때 아버지가 런던 주재원으로 발령받으면서 따라 영국으로 이주했다. 6세 때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 16세에 영국 로열 컬리지 오브 뮤직에 진학했다. 2000년 명 지휘자 주세페 시노폴리가 지휘하는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내한 공연 때도 협연했다.
-조선일보, 201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