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硏 결론 내려 내달 러시아와 공동실험
확인되면 내년 3차 발사
'나로호'의 2차 발사 실패 원인을 조사해온 한국의 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은 러시아가 제작한 1·2단 분리볼트의 결함이 결정적 원인이라고 결론 내렸다.
나로호는 지난 6월 10일 2차 발사 137초 만에 공중폭발했다. 나로호는 위성을 탑재한 2단(상단부)은 한국이, 나로호를 우주로 쏘아 올리는 1단(하단부)은 러시아가 만들었다.
19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항우연에 따르면, 항우연은 컴퓨터를 이용한 시뮬레이션, 축소모형 실험 등을 통해 발사체 1·2단 분리부위의 볼트 8개 중 1개가 문제를 일으켰다는 결론을 내렸다. 분리볼트는 발사 후 232초에 폭발, 발사체 1단과 2단을 분리하는 기능을 한다. 그러나 방전(放電) 등에 의해 볼트 하나가 오폭(誤爆)을 일으켜 발사체에 구멍이 났고, 이것이 큰 폭발로 이어졌다는 것.
실패 원인으로 지목된 분리볼트는 지난 2009년 8월 25일 1차 발사 때는 문제가 없었다. 이에 따라 항우연은 설계 결함보다는 제조공정상 결함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항우연은 러시아 측이 만든 1단 엔진의 결함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했으나, '문제가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항우연 측은 지난 8월 대전에서 열린 3차 한·러 실패조사위원회 때 이 같은 조사결과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한국 측이 제작한 FTS(flight termination system) 오작동이 실패 원인"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FTS는 발사체가 안전궤도를 벗어나 위험지역으로 진행할 경우 발사 임무를 중지하기 위한 일종의 자폭(自爆) 장치로, 한국 측이 제작한 2단에 설치돼 있다.
그러나 항우연은 지난주 모스크바에서 열린 양측 실무협의회에서 'FTS 오작동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실험결과를 추가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주장대로 FTS가 오작동했다면 2차 실패 때와 같은 양상의 폭발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 2차 발사 때 나로호는 136초에 결함이 발생, 137초에 폭발했다. FTS가 작동하면 이 같은 시간차 없이 곧바로 폭발로 이어진다.
한·러 양측은 빠르면 10월 중에 양측이 제시한 각자의 실패 시나리오에 대해 공동실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실험에서 1·2단 분리볼트의 결함이 원인으로 밝혀진다면, 내년 중 3차 발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조선일보, 201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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