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정치] [4·끝] [한일 강제병합 100년과 일본]
"韓日, 5~10년 내 대등한 국력 갖게 될 것"
'일본과의 국력 비교' 국민 인식
젊을수록 낙관적 전망, 日문화수입 규제 적절 46%… "수입규제 잘못"도 40%나
한국이 식민지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압축 성장을 한 데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일본을 따라잡겠다"는 의식도 한몫을 했다. 때론 "일본보다 20년 뒤처졌다"는 열등감으로, 때론 "일본이 하는데 우리가 못할 이유가 뭐냐"는 자신감으로 표출되기도 했다.
이번 조사에서 우리 국민들은 머지않은 미래에 일본과 한국이 대등한 국력을 갖게 될 것이란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이 한국과 대등한 국력을 갖게 될 시기에 대해선 29.1%가 '5~10년 이내'를 꼽았다. 다음으론 24.8%가 '10년 이후'라고 답했고 16.4%는 '5년 이내'로 전망했다. 13.0%는 '이미 일본과 대등한 국력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일본을 따라잡는 건 불가능하다'는 답변은 7.4%에 불과했다. '5년 이내'라는 응답 16.4%를 세대별로 살펴보면 젊을수록 낙관적 전망을 했다. 20대의 20.4%, 30대의 16.1%, 40대의 15.2%, 50대의 15.5%가 일본과 국력이 대등해지는 시기를 '5년 이내'라고 답했다.
한편 1998년부터 단계적으로 개방됐지만 아직 방송 부문 등 일부에서 남아 있는 일본문화 수입 규제에 대해선 46.3%가 "적절하다"고 답했다. '규제가 과도하다'(27.3%)거나 '당장 폐기돼야 한다'(10.5%)는 주장도 40%에 달했다. 일본문화 개방 초기 "우리 대중문화가 훼손되거나 잠식될 것"이라던 두려움은 크게 사라지고 양국 간 대중문화의 교류와 경쟁이 문화발전에 기여하는 측면이 많다는 인식이었다. 이는 일본 내 '한류(韓流)', 한국 내 '일류(日流)'라는 문화 신드롬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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