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프리드먼은 ‘베이루트에서 예루살렘까지’에서 베두인 민화 하나를 소개하고 있다.
한 노인이 천막 근처에서 칠면조를 키웠다. 어느 날 누군가 그 칠면조를 훔쳐 갔다. 노인은 아들들을 불러 칠면조를 찾으라고 했다. 하지만 아들들은 “칠면조 한 마리가 뭐 그리 중요하냐”며 무시했다. 몇 주 뒤에는 낙타를 도둑맞았다. 아들들이 염려하며 대책을 묻자 노인은 여전히 칠면조를 찾으라고 말했다. 몇 주가 지나고 이번에는 말이 없어졌다. 이번에도 노인은 칠면조를 찾으라고 했다. 그리고 몇 주 후에 노인의 딸이 강간을 당했다. 노인은 이렇게 말했다. “모든 것이 칠면조 때문이다. 놈들이 칠면조를 빼앗아 가도 괜찮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내가 소유한 것 중에서 과연 칠면조는 무엇인가? 깃털처럼 가벼운 허물에 눈을 감았다가 가장 소중한 무엇인가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임준택 목사(대림교회)
-국민일보 겨자씨, 2010/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