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베토벤이 어느 날 괴테를 방문했다. 두 사람이 담소를 나누며 산책하고 있을 때 바이마르대공이 마차를 타고 그들 곁을 지나게 되었다. 한때 바이마르대공 밑에서 관직을 맡았던 괴테는 정중하게 예의를 갖추어 인사를 나누었으나 베토벤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베토벤의 입장에서 볼 때 괴테가 권력에 지나치게 아부하는 것 같았겠지만 괴테가 볼 때 베토벤의 행동은 강직함이 아니라 원숙하지 못한 인격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사실 한때 베토벤 역시 나폴레옹을 추앙하여 교향곡 ‘황제’를 헌사하려 한 일도 있었다.
노자는 “사람이 태어날 때는 몸이 부드럽지만 죽으면 굳어진다. 초목도 살아 있을 때는 부드럽고 약하지만 죽으면 말라 버린다. 그러므로 굳고 강한 자는 죽음에 가깝고 부드럽고 약한 자는 삶에 가깝다”고 했다. 그래서 부드럽고 약한 것이 오히려 상위요. 강하고 뻣뻣한 것은 하위가 되는 것이다.
장자옥 목사(간석제일교회)
-국민일보 겨자씨, 20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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