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예화

생활苦로 아기 지하철역 화장실에 버린 부부

하마사 2010. 7. 31. 10:04

지난 23일 오후 7시쯤 서울 금천구 지하철 1·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의 여자 화장실을 청소하던 환경미화원 김모(51)씨는 갑작스러운 아기 울음소리에 깜짝 놀라 화장실 문을 열었다. 화장실 변기 위에는 담요에 싸인 갓난아기가 울고 있었다. 아기 발목에는 엄마로 보이는 최모(25)씨 이름과 출산 날짜·시각(6월 27일 오전 5시 50분)이 적힌 아기 인식표가 묶여 있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인식표를 근거로 서울 구로구의 한 병원에서 산모 최씨 이름을 찾아냈고, 29일 오후 영등포구에 살고 있던 최씨와 남편 안모(32)씨 부부를 체포했다.

부부는 몸무게 1.75㎏로 태어나 인큐베이터에 있던 아기를 퇴원시키자마자 지하철 화장실에 버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부부는 "아기 건강이 좋지 않았고 생활고 때문에 아기를 버리기로 결심했다"며 "지하철역 화장실에 버리면 다른 사람이 발견해 잘 길러 줄 거라 생각했다"고 했다.

4살짜리 딸을 키우고 있는 부부는 안씨가 아르바이트로 버는 월수입 70만~80만원으로는 두 아이를 양육하기 힘들다고 생각해 둘째딸을 버리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부부는 전세금 2000만원에 25㎡(약 7~8평) 크기 단칸방에 살고 있다.

서울금천경찰서는 "첫째 딸이 있고 도주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부부를 불구속 입건했다"며 "잘못을 뉘우치고 있고 힘들어도 아이를 키우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를 누가 키울지는 현재 아이를 보호하고 있는 사회복지단체 송죽원과 서울시 아동복지센터, 안씨 부부가 협의해 결정한다.

 

-조선일보, 201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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