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자기관리(리더십)

애플과 MS가 보여준 1등 기업 興亡의 법칙

하마사 2010. 5. 29. 13:48
 
26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 애플의 시가총액이 2221억달러를 기록, 마이크로 소프트(MS)의 2192억달러를 제치고 IT기업 가운데 1위에 올라섰다. 전체 상장기업 중에서는 애플 시가총액은 석유회사인 엑손에 이어 2위다.

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2001년 1월 MS 시가총액은 5560억달러로 IT업계에서 압도적인 1위였다. 당시 애플은 MS의 30분지 1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10년 만에 MS의 회사 가치는 반 토막이 난 반면 애플은 14배나 뛰어올랐다.

애플과 MS의 역전극은 창조적 상품과 혁신적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만이 1등 자리에 올라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이다. 애플은 스티브 잡스가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한 뒤 2001년 MP3 플레이어 아이팟을 내놓은 데 이어 2003년 온라인 음악서비스 아이튠즈를 공개하며 디지털 음악 유통시장의 패권을 장악했다. 2007년엔 아이폰으로 휴대폰 시장 판도를 바꾸더니, 올 초에는 태블릿PC 아이패드로 다시 돌풍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애플은 유선에서 무선으로, PC에서 디지털 휴대기기로,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중심으로 끊임없이 시장을 흔들고 게임의 법칙을 바꿨다. 디지털 음악을 사고파는 아이튠즈와 응용 소프트웨어 장터인 앱스토어를 통해 신종 비즈니스 생태계를 창조하기도 했다. 반면 MS는 과감한 혁신 없이 PC 운영체제인 윈도 시리즈와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기존 사업모델을 조금씩 개량하는 전략을 유지하다 주도권을 잃고 말았다.

앞으로 애플도 자기만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고집하는 폐쇄성 때문에 앞날을 장담할 수는 없다. 벌써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구글이 빠른 속도로 애플을 추격하고 있다.

애플과 MS, 그리고 구글의 싸움은 비즈니스 세계에서 영원한 1등은 없고, 새것을 창조해내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있다. 좁은 국내 시장에 안주하며 IT 강국의 착각에 빠져 있다가 아이폰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국내 IT업체들은 애플과 MS의 흥망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

 

-조선일보 사설, 201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