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징크스… 명필도 붓 가린다
페더러 등 스타들 가지가지 버릇·미신
바닥에 튀기고 또 튀기고 "금 밟으면 재수 없다니까"
가족석은 차라리 없었으면… 2주일 내내 양말 하나로?
테니스 남자 세계 4위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의 서비스는 매섭다. 최고 시속 210㎞에 달하며 방향과 정확성도 좋다. 그러나 그의 서비스를 받는 선수들이 당혹하는 진짜 이유는 또 다른 데 있다.
조코비치는 서비스를 넣을 때 공을 가장 많이 바닥에 튀기는 선수로 꼽힌다. 중요한 포인트일수록 바닥에 튀기는 횟수는 점점 길어지며 심지어 20번이 넘을 때도 있다. 조코비치는 "이렇게 해야 마음의 안정과 서비스 리듬을 찾을 수 있다"고 하지만, 상대 입장에선 짜증스러운 버릇이다.
세계 최고 권위의 테니스대회인 윔블던에 출전한 선수들은 이처럼 자기만의 버릇과 징크스를 하나 둘쯤 갖고 있다. 자기 암시일 수도 있는 이들의 징크스를 알고 윔블던을 보는 것은 또 다른 감상 포인트다.
- ▲ 바닥에 튀기고 또 튀기고
여자부 섹시스타 아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는 코트에 등장할 때 늘 아래를 내려다보며 조심스레 걷는다. '라인을 밟으면 운이 없다'는 미신을 믿는 탓이다. 이는 은퇴한 전직 여왕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나 남자부 존 매켄로(미국)도 똑같았다. "문지방 밟으면 복 날아간다"는 한국 미신이 연상되는 장면이다. 공을 치는 도중에는 어쩔 수 없지만, 이들은 포인트와 포인트 사이에는 여전히 선을 밟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 ▲ "금 밟으면 재수 없다니까"
징크스와 거리가 멀 것 같은 남자부 최강자 로저 페더러(스위스)도 경기 도중에는 선수 가족석(선수 몫으로 배정된 관중 좌석)을 절대 바라보지 않는다는 그만의 원칙이 있다. 페더러는 "그들을 보면 의존하고 싶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가족석에 앉은 아내 미르카의 응원은 무의미한 셈이다.
- ▲ 가족석은 차라리 없었으면…
올해 여자부 우승 후보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는 선수 샤워실에서 똑같은 샤워기만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동료들은 "세레나는 한 대회에서 단 하나의 양말만 신는다"고 수군거리기도 한다. 세레나는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해명한 일이 없으나, 메이저대회가 2주일이나 계속되는 점을 고려하면 그녀의 양말 세탁 여부는 위생 문제와도 직결될 듯하다.
- ▲ 2주일 내내 양말 하나로?
윔블던에 출전한 선수 대부분이 볼보이로부터 공을 넘겨받아 살펴본 뒤 몇 개를 돌려주고 경기를 시작하는 데도 이유가 있다. 이 가운데 많은 선수는 공 상태를 살피는 것이 아니라 직전에 포인트를 따낸 '러키 볼'을 다시 골라내 경기를 시작하려고 이런 행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윔블던 5회 연속우승에 빛나는 남자 테니스의 전설 비욘 보그(스웨덴)의 우승 사진을 보면 그 역시 특이한 징크스를 갖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사진 속 그의 모습은 언제나 수염이 텁수룩한데, 이는 경기에서 이긴 뒤엔 수염을 깎지 않는다는 그의 '면도 징크스' 탓이다.
2009/6/26, 조선일보
'자기계발 > 기타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 전대통령을 보내며 화해를 생각한다. (0) | 2009.08.25 |
---|---|
불법 업로더 등 단속강화 (0) | 2009.07.21 |
6.25전쟁에 참전한 영국병사의 이야기 (0) | 2009.06.25 |
노무현 전 대통령 유서 (0) | 2009.05.24 |
2011년부터 농지 역모기지제- 65세 이상 영농인 대상 (0) | 2009.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