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브레히트 뒤러라는 유명한 화가가 있었습니다.
이 화가는 어린 시절 무척이나 가난했기 때문에
미술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었지만
학비를 댈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자기와 같은 처지에 있는
가난한 친구와 만나서 의논을 했습니다.
"뒤러야, 우리가 도무지 학업을 계속할 수 없는데 이렇게 해 보자"
"네가 먼저 학교에 가서 열심히 공부를 하렴.
나는 식당에 가서 돈을 벌어 너의 학비를 마련할게.
그 다음에 또 네가 나를 위해 도움을 주면
내가 공부를 할 수 있지 않겠니?"
라고 제의하면서 알브레히터 뒤러를 위해
땀 흘리며 쉬지 않고 일했습니다.
그리고 매달 뒤러에게 학비를 보냈습니다.
뒤러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미술학교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그가 학교를 졸업할 즈음에는
그의 그림도 서너 편씩 팔려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뒤러가 학교를 졸업한 후 그 친구를 찾아 갔습니다.
식당에 도착했을 때 친구는 마침 식당의 한 모서리에서
친구 뒤러를 위해서 무릎 끓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주님! 저의 손은 이미 험한 일로 굳어
섬세한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제가 할 몫을 뒤러가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시고
주님의 영광을 위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하소서."
옆에서 지켜보던 뒤러는
자기를 위해 희생하고 기도하고 있는
친구의 손을 바라보는 순간
자기가 지금까지 보았던 그 어떤 무엇보다
커다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뒤러는 붓을 들어서
친구의 기도하는 손을 스케치하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곧 알브레히터 뒤의 유명한 '기도하는 손'입니다.
기도하는 손이 가장 깨끗한 손이요,
가장 위대한 손입니다.
기도하는 자리가 가장 큰 자리요,
가장 높은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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