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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을 잃은 미국의 한 도시에 거액을 기부해 도시 전체를 들뜨게 한 익명의 '산타클로스'가 나타났다고 AP통신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어느날 미국 펜실베니아주 이리(Erie)시(市)의 이리커뮤니티재단 마이크 배츨러(Batchelor) 회장은 이리시 46개 자선단체장을 한 자리에 불러모았다.
재단 사무실에 모인 단체장들은 작은 탁자 위에 휴지상자 하나가 놓여져 있는 것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배츨러 이사장은 자선단체장들을 모아놓고 말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친구(Anonymous Friend)'가 1억달러(약 919억원)를 우리에게 주고 갔습니다. 이 기부금은 여러분들이 운영하는 자선단체를 위해 쓰일 것입니다."
꿈과 같은 소식에 어렵게 자선단체를 운영하던 단체장들의 눈엔 눈물이 고였다.
배츨러 이사장은 기부자의 신원에 대해 아무 것도 밝히지 않았다. 1억달러를 기부한 사람에 대해 이사장이 남긴 한 마디는 "기부자는 기부금 수령 단체를 고르기 위해 몇 년 동안 재단과 함께 일을 한 사람"이라는 것뿐이었다.
펜실비니아 이리시는 전성기가 지나 빈곤의 그늘이 가득한 도시다. 한때 철강산업으로 잘 나가던 도시는 빈곤율이 미국 평균치보다 2배나 높은 곳으로 변했다. 지난해 가구별 평균소득 중간값은 전국 중간값인 4만8451달러보다 훨씬 적은 3만1196달러에 그치고 있다.
이날 익명의 기부자로부터 '깜짝선물'을 받은 키티 캔실러(Cancilla)는 울음을 터뜨렸다. 자신이 운영하는 노숙자 쉼터에 200만달러(약 18억3800만원)가 지원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캔실러가 지금까지 받았던 기부금 최고액은 2만5000달러(약 2297만원)이었다.
푸드뱅크, 여성쉼터, 맹인보호단체와 3개 종합대학이 각각 100만달러에서 200만달러에 이르는 기부금을 제공받을 예정이다.
시민들은 기부자가 누군지 궁금해 하면서도 기부자를 존중하기 위해선 기부자가 원치 않을 경우 신원을 생각하지 않을 필요가 있다는 반응이다.
한편 AP통신은 이름을 알 수 없는 거액 기부의 훈훈한 소식을 전하면서 일부 자선단체 관계자들이 소액 기부가 줄어들까봐 우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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