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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즐겁게 일해 봅시다!”
9일 오전 9시가 조금 넘어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3동 ‘밥퍼나눔운동본부(이하 밥퍼본부)’에 한국세무사회 조용근(61) 회장이 나타났다. 그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간이의자를 땅바닥에 놓고 앉아 마늘을 까기 시작했다.
조 회장은 지난 8월부터 세무사회 직원들과 월 1회 이곳에서 독거노인과 노숙자들에게 밥을 해 주는 ‘밥퍼’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세무사회장 자격으로는 넉 달째이지만 그 자신은 1998년부터 매달 한두 번씩 꼬박꼬박 밥퍼본부에서 밥을 퍼온 ‘베테랑 봉사자’다. ‘밥퍼운동’을 주관하는 다일공동체 최일도 목사의 강연을 듣고 시작한 게 벌써 10년째다. 밥퍼본부 강동국 목사는 “흔히들 단체장은 이름만 걸어 놓고 1년에 한번쯤 오는데, 조 회장같이 매달 오시는 분은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9일 오전 9시가 조금 넘어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3동 ‘밥퍼나눔운동본부(이하 밥퍼본부)’에 한국세무사회 조용근(61) 회장이 나타났다. 그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간이의자를 땅바닥에 놓고 앉아 마늘을 까기 시작했다.
조 회장은 지난 8월부터 세무사회 직원들과 월 1회 이곳에서 독거노인과 노숙자들에게 밥을 해 주는 ‘밥퍼’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세무사회장 자격으로는 넉 달째이지만 그 자신은 1998년부터 매달 한두 번씩 꼬박꼬박 밥퍼본부에서 밥을 퍼온 ‘베테랑 봉사자’다. ‘밥퍼운동’을 주관하는 다일공동체 최일도 목사의 강연을 듣고 시작한 게 벌써 10년째다. 밥퍼본부 강동국 목사는 “흔히들 단체장은 이름만 걸어 놓고 1년에 한번쯤 오는데, 조 회장같이 매달 오시는 분은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 ▲ 9일 오전 서울 답십리3동‘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한국세무사회 조용근 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과 직원들이 독거노인과 노숙자를 위한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 /오윤희 기자 oyounhee@chosun.com
배식이 시작되자 조 회장의 주걱이 바삐 움직였다. 식판에 듬뿍 밥을 퍼 옮기면 바로 다른 식판이 넘어왔다. 그래도 그는 한눈 한 번 팔지 않고 꼿꼿이 선 채로 주걱을 놀렸다.
“공무원은 사회를 위해 일할 책임이 있어요. 더구나 저처럼 세금을 걷어 온 사람들은 이미지가 뻣뻣하기 마련이지요. 먼저 베풀고 또 베풀어야 해요.” 조 회장은 대전지방국세청장까지 지낸 세무 관료 출신으로 현재 석성세무법인 회장이다. 조 회장은 석성세무법인 직원들과도 3개월마다 한번씩 ‘밥퍼’ 봉사를 한다. 정신지체 장애인을 위한 이발·목욕 봉사도 5년째다. ‘봉사 전도사’란 별명도 얻었다.
“기브 앤드 테이크(give and take·주고 받기) 가운데에 쉼표 하나만 찍어 보세요. ‘기브, 앤드 테이크’, 즉 ‘주어라, 그러면 받을 것이다’라는 뜻이지요. 주는 만큼 내가 받게 됩니다.”
조 회장의 봉사활동은 궁핍했던 어린 시절에 닿아 있다. “다섯 살 때 영양 실조로 죽기 직전까지 갔어요. 쥐를 잡아 구워 먹으며 버텼지. 그때 한 살 어린 동생은 결국 죽었어요.” 그는 초·중·고 12년간 돈이 없어 수학여행도 한번 못 갔다고 했다. 그 한(恨)을 풀려고 ‘석성장학회’를 세워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최근 세무사회 회원들을 독려해 모은 6000만원을 조선일보 ‘스쿨 업그레이드’ 캠페인에 기부하기도 했다.
“예수 제자 중에서 마태(마태오)라는 분이 있어요. 직업은 세리였지만 몸을 낮추고 평생 사랑을 실천했어요. 저도 2000년 전의 마태 선배처럼 할 수 있는 한 남을 위해 봉사하고 싶습니다.” 주걱으로 밥을 푸며 그가 말했다.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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