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본질/교육

논술고사 좋은 성적 얻는 방법

하마사 2007. 4. 3. 10:06
  • “신문·과학잡지 많이 읽은게 비결”
  • 서울대 논술 모의고사 자연계 1등 임동식군
    답안쓸때 수식·그래프 활용… 학원은 안다녀
  • 박수찬 기자 soochan@chosun.com
    입력 : 2007.04.03 00:38
    • ▲지난 2월에 치러진 서울대 통합논술 모의고사에서 자연계 1등을 차지한 대구 경신고 3학년 임동식(18)군. 임군은“교과서로 기초를 다진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재우 기자 jw-lee@chosun.com
    • 지난 2월 치러진 서울대 통합논술 모의고사 자연계 1등은 수도권 특목고가 아닌 지방 일반고 학생이 차지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대구 경신고 3학년 임동식(18)군은 78.38점(100점 만점)을 받아 대학 학부 수준의 과학공부를 하는 과학고나 자립형사립고 학생들을 모조리 제쳤다.

      전국 100개(특목고 18개 포함) 고등학교에서 ‘서울대에 갈 만한 학생’을 추천 받아 실시한 이번 모의고사에서 자연계 평균 점수는 41점. 적지 않은 학생들이 백지(白紙) 답안을 제출했을 정도로 난이도가 높았다. 통합논술 모의고사에서 탁월한 점수를 받게 된 비결을 임군에게 물어봤다.

      ◆세 가지 무기: 교과서 심화문제, 신문기사, 과학잡지

      “재미있는 문제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어려웠어요. 서울대측은 교과서에 나오는 심화문제를 바탕으로 공부하면 된다고 했는데 실제 수준은 그보다 높은 거 같아요.”

      처음 치러본 자연계 논술은 1등을 한 임군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임군은 “제시문의 절반이 수학·과학 교과서 지문에서 출제됐기 때문에 교과서 심화문제를 꼼꼼히 봐 둔 것이 도움은 됐다”고 말했다.

      교과서 심화문제 풀이가 ‘기초 체력’이라면 신문·과학잡지 읽기는 임군의 숨겨진 실력이다. 임군은 학교와 학원을 마치고 밤 10시쯤 집에 돌아와서 그날 신문을 빼놓지 않고 읽는다. 특히 과학이나 기술 관련 기사를 꼼꼼히 본다. “제한된 교과서 지문에서 벗어나 생각의 폭을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임군은 말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로 과학잡지도 꾸준히 읽고 있다. 과학잡지는 학교(경신고) 선생님이 추천해 줬다. “바쁜 고등학생이 잡지 본다고 핀잔을 들을 때도 있고, 내용도 어렵지만 과학·수학 지식을 일상 생활과 다양하게 연결하는 훈련이 되는 것 같아요. 재미도 있고요.”

      ◆수식·그래프 최대한 활용

      서울대는 자연계 논술의 경우 답안에 분량 제한을 두지 않았다. 학생들이 수식이나 그래프를 적절히 활용하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논술=글쓰기’라고만 배워온 학생들은 선뜻 그래프를 그리지 못했다. 임군도 “1번 문제 답을 쓸 때 수식을 넣을지 한참을 망설였다”고 했다. 하지만 다음 문제부터는 그래프나 수식을 넣을 수 있는 문제는 가급적 그림을 활용했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김영정 본부장(철학과 교수)은 “논술은 혼자 과학 문제를 푸는 게 아니라 수학·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상대방에게 논리적이고 쉽게 설명하는 능력을 중요하게 본다”며 “도표, 모형, 그림 등을 표현하는 의사소통 능력을 평가 기준에 반영한다”고 밝혔다.

      ◆논술학원 다닌 적 없어

      임군은 논술학원은 다녀본 적이 없다. 학교 논술 공부도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 외부 강사를 초빙해서 10여 차례 정도 했던 특강을 들은 게 전부다. 임군은 이번 달부터 학교에서 실시하는 자연계 논술 대비 강의를 들으며 실전 논술을 준비할 계획이다. 임군은 “자연계 논술의 경우 질문이 구체적이어서 논제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며 “문제 수가 많아졌기 때문에 시간 배분 계획을 세우는 연습을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는 지난달 29일 통합논술 모의고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자연계 논술에서 좋은 답안을 작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다각적인 사고력 ▲기본적인 글쓰기 연습 ▲수식·그림의 적절한 활용 ▲설명에 있어서 과학적인 논거의 활용 ▲일상생활과 과학·수학 지식 연결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