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본질/교육

송자 전 연대총장 고교 교장 된다

하마사 2007. 3. 30. 06:36

송자 전 연대총장 고교 교장 된다



송자(宋梓) 전 연세대 총장(71)이 고교 교장이 된다. 오는 2009년 3월 서울 은평 뉴타운에 들어설 자립형사립고의 초대 교장으로 사실상 내정된 것이다. 송 전 총장은 학습지업체인 ㈜대교 회장에서 이달 말 물러나기로 하고, 대교가 은평뉴타운에 추진 중인 자립형사립고 추진위원장을 맡았다.

대학 총장까지 역임했던 그는 왜 고교 교장의 직을 받아들였을까. 송 전 총장은 29일 “미국에서도 명문 사립대 총장 출신이 사립고 교장으로 가는 사례가 있다”면서 “고교 교장이 돼 즐거운 학교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해왔다”고 말했다. 송 전 총장은 “좀 더 능력 있고 젊은 교장이 나오면 이사장을 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교장을 하는 쪽으로 얘기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교 후 5년 이내에 세계 톱10 안에 드는 명문 사립고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은평 뉴타운 자립형 사립고는 전원 기숙사 생활에, 국어와 역사를 제외하고는 전 과목 수업을 영어로 진행한다. 교사 대 학생 비율은 1대10 정도로 계획하고 있다. 한 해 입학생은 150명이다. 송 전 총장은 “미국의 명문 사립고들이 역대 대통령을 배출했듯이 다양성을 갖춘 글로벌 리더를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은 은평과 길음 뉴타운에 자립형사립고 설립을 각각 추진 중이다. 그러나 교육인적자원부가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송 전 총장은 1992~96년 연세대 총장 시절 1500억원의 발전기금을 모아 화제를 모았고, 이후 명지대 총장과 교육부장관을 거쳐 2001년부터 대교 회장을 맡아왔다.

대학 총장 출신 고교 교장으로는 이택휘 전 서울교대 총장(한영외국어고), 박성수 전 전주대 총장(서울 명지고), 이달순 전 수원대 총장(경기 계명고)이 있고, 이돈희 민족사관고 교장은 교육부 장관 출신이다.

 

[양근만 기자 yangk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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