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사람

흑인해방운동가 파농

하마사 2007. 2. 12. 06:43

나는 흑인이며 또한 백인이다

 

정신과 의사이자 민족주의 사상가, 흑인해방운동가인 프란츠 파농은 알제리 독립 운동에 앞장섰다. 그는 흑인 아버지와 혼혈이지만 피부가 하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일곱 형제 중에서 파농만 피부가 까맸다. 어머니가 종종 “검둥이처럼 행동하면 안 돼!”라고 말했기 때문일까. 그는 어린 시절부터 ‘나는 누군인가’라는 물음을 던지곤 했다.

 

2차대전이 끝나고 알제리는 프랑스에게 독립을 요구했지만 그들의 바람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억압당하는 알제리 국민들을 보고 연민을 느낀 파농은 프랑스 국적을 버리고 알제리의 정신병원에 취직했다.

 

병원에는 이천 명의 환자들이 있지만 의사는 고작 여섯, 간호사와 인턴은 열 명도 되지 않았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은 유럽인과 알제리 원주민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유럽 환자들만 좋은 진료를 받았다. 또 병원 안에 넓은 정원이 있음에도 그것은 직원들을 위한 것일 뿐 환자들은 감시 아래 잠시 운동장에 나가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

 

파농은 병실 문을 열고 인종에 관계없이 환자들을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게 했다. 환자들을 위해 파티도 열었다. 그러자 환자들의 상태가 좋아져 집에 가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런데 아랍계 환자들에게는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자신들을 짓밟는 프랑스인의 언어 때문이구나’라고 생각한 그는 아랍어를 공부하고, 그들 문화에 맞게 텃밭을 만들어 각자의 농사를 짓게 했다. 얼마 뒤 아랍계 환자들의 상태가 좋아진 것은 물론이고 그를 적대시했던 의사들과 간호사들도 파농의 치료 방법에 박수를 보냈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던 파농은 흑인들의 인권을 되찾아주기 위해 노력하면서 이런 결론을 이끌어냈다. “나는 흑인이다. 또한 백인이다. 자유는 모두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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