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자의 집
캘커타 성 마리아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역사를 가르치던 아그네스는 어느 날 빈민가를 지나다 길거리에서 누워 있는 사람들을 보고 깜짝 놀란다. 캘커타 대주교에게 달려간 아그네스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사랑을 주고 싶어요”라고 말하고는 수녀원을 떠나겠다고 결심한다.
아그네스가 수녀회에 들어간 지 20년. 그녀는 ‘마더 테레사’로 불렸다. 1950년에 테레사 수녀는 콜카타 빈민촌에 병자들을 위한 선교회를 세워 봉사를 시작했다.
무더운 여름날 오후, 그녀는 빈민촌 길가에 나뭇가지 같은 앙상한 팔, 생기 없는 얼굴로 마치 죽은 사람처럼 쓰러져 있는 할머니를 보았다. 테레사 수녀는 얼른 할머니를 등에 업고 병원으로 달렸다. 그러나 병원 의사는 너무나 냉정했다.
“이런 사람은 캘커타 길가에 수도 없이 많아요. 어떻게 모두 치료해 줄 수 있겠습니까?”
“선생님이 할머니를 치료해주지 않는다면 나는 이곳에서 꼼짝하지 않겠습니다.”
테레사 수녀의 단호한 말에 의사는 할머니를 진료했다.
그녀는 다짐했다. 의사에게까지 버려진 채 죽음을 길가에서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떠날 수 있는 집을 짓겠다고. 1952년 테레사 수녀는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힌두교 여신을 모신 사원 안에 ‘임종자의 집’을 마련했다.
하루는 수녀들이 구더기에 몸이 반쯤 갉아 먹힌 남자를 임종의 집에 데려왔다.
“저는 거리에서 짐승처럼 살았습니다. 이젠 보살핌을 받으며 숨을 거두고 싶습니다.”
그의 마지막 소원대로 그는 평화가 깃든 표정으로 숨을 거두었다.
테레사 수녀는 콜카타 거리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이 적어도 죽는 순간만큼은 인간답게 죽도록 도왔다. 그리고 그들은 세상을 떠나는 순간 한 인간으로서 사랑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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