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예화

고당 조만식선생의 일화

하마사 2007. 1. 28. 21:38

고당 조만식 선생의 일화(2)
 
  1913년 봄, 조만식은 일본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여 31세의 나이로 오산학교에 부임
했다.
  그는 부임과 동시에 기숙사에서 학생들과 동거동락했다.
  매일 삶으로 보여준 조만식의 실천적인 교훈은 학생들에게는 큰 도전으로 다가왔다.

  추운 겨울 이른 아침, 조용하던 기숙사 주변에서 쨍쨍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깜짝
놀란 학생들이 기숙사 방에서 나와 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 나섰다. 그러다가 화장실에
서 바닥을 내리치고 있는 조만식 선생을 발견했다.
  “아니, 선생님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아무 것도 아니야. 화장실 배설물이 넘쳐 울려서 꽁꽁 얼어버렸구먼. 이걸 좀 깨야
용무를 보지 않겠어. 허허허!”  
  학생들은 몸 둘 바를 몰라 안절부절 못했다. 그 중 한 학생이 앞으로 다가서며 말했다.
  “선생님, 저희들이 하겠습니다.”
  “아니야. 다 됐어.” 
  선생님이 자신들을 위해 동이 트기도 전에 일어나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자 학생들은
큰 감화를 받았다.

  이런 일도 있었다.
  해마다 겨울이 되면 눈 때문에 학교 정문이 막히곤 했다. 그 때도 고당은 꼭두새벽부터
나가 정문에서부터 운동장까지 모두 쓸었다.

  당시 오산학교에서 고당으로부터 지도를 받았던 한경직 목사는 고당에 대해 이렇게
피력했다.
  “나는 일생동안 여러 은사들에게 배워왔지만 학생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며 실제로
모범을 보여주며 그의 전 생애를 희생한 교육자는 오직 고당 한 분뿐이라고 생각한다.”

  고당은 무슨 일이든 말없이 실천했다.
  

  (‘고당 조만식’(생명의 말씀사)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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