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대학 대 학 원 실천신학 전공 석 사 학 위 논 문
서 론
A. 연구의 동기와 목적
진정한 교회는 의미있는 예배를 통하여 끊임없는 동력을 얻는다. 이 동력은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바로 보며, 미래를 창조하는 동력이다. 예배는 마치 풀무와 같아서 규칙적으로 드려져야 하고, 적합한 동력을 지녀야 하며, 마음을 다 쏟는 것이어야 한다. 이러한 훌륭한 예배는 하나님의 구원 행동을 밝히 나타내고, 특수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구체적인 하나님의 계시에 대해 응답할 수 있게 한다. 예배학적인 견지에서 볼때 현재 한국교회의 예배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예배를 집례하는 목회자가 예배신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지나치게 독단적이거나 압도적인 태도로 임하거나 예배를 드리는 평신도들이 예배의 의미와 목적을 이해하지 못해 "자기 자신을 바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얻어 가려는 일"에 더욱 마음 쏟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한국교회의 또 다른 결함은 교회력을 전혀 사용하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중심의 예배가 되지 못하고 있다. 예배순서를 보아도 변화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고 예배에 대한 교육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예배를 인도하는 목사나 참석한 회중들이 예배순서 하나하나의 의미와 목적이 무엇인지, 왜 이렇게 예배해야 하는지를 전혀 알지 못하고 주보에 있으니까 기계적으로 따라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그러므로 본 논문의 목적은 예배의 원리와 오늘의 상황에 적합한 예배순서를 만들어 보고자 하는데 그 예배순서는 교회력과 성서일과를 적용한 예배순서이다.
B. 연구의 방법과 범위
본 논문은 성서적, 신학적 이론을 토대로하여 주로 문서를 통한 연구방법을 취할 것이며, 또한 기존 교회에서 사용해 온 예배순서들을 살펴보고 그 결과로서 정리된 예배순서를 제시하고자 한다. 본 논문의 범위는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전개하고자 한다. 제 I 장 서론에서는 현대교회의 예배에 나타나는 문제점을 논하고 본 논문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제 II 장에서는 기독교 예배의 본질과 의미로서 예배의 어원적 의미와 신학적 의미를 서술하고자 한다. 제 III 장에서는 성전예배와 회당예배의 전통을 이어받은 초대교회와 중세교회 그리고 종교개혁 시대와 현대교회의 예배와 순서를 고찰하고자 한다. 제 IV 장에서는 바람직한 예배순서를 제안하기 위해서 교회력과 성서일과가 예배에 어떤 유익을 주는가를 고찰하고 예배순서를 제시하고자 한다. 그리고 제 V 장 결론에서는 본 논문의 요약과 제언을 서술할 것이다.
I. 예배의 본질과 의미
A. 어원적 의미
예배라는 우리 말의 뜻은 "신을 신앙하고 숭배하면서 그 대상을 경배하는 행위 및 그 양식"이라고 정의 되어 왔는데, 이것은 기독교 예배의 본질적인 의미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성경에서 사용되는 예배라는 용어들은 시기와 형편에 따라 표현의 차이는 있으나 그 내용은 거의 일치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먼저 구약에서는 예배에 관한 대표적인 용어를 둘을 들수가 있다. 그 첫째가 '아바드'( )라고 하는 히브리어다. 이 단어의 뜻은 "하다" "만들다" "숭배하다", "(하나님)께 복종하다" 인데, 본래 노예나 고용된 종들을 의미했다. 그러나 이 말이 하나님을 섬기는데 사용되면서 부터 제물을 드리는 봉사와 레위인들의 회막에서의 봉사를 의미하는 말로 사용되었다 (사19:21, 렘 44:3). 두번째 용어는 '샤하아'( )라는 단어인데, "굴복하는 것", "자신을 엎드리는 것", "경배하다"라는 뜻으로서 숭배, 순종, 봉사의 종교적인 개념을 가지고 있다. 이 개념은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 이 마음과 몸을 가지고 최대한으로 존경을 표하는 것을 의미한다. 구약에서 사용된 이상과 같은 어휘속에 나타나는 뜻은 "모든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자기의 자주성을 버리고 그의 뜻을 따르며 섬겨야 할 존재라는 사실과 경배와 복종의 생활이 예배자들의 주요한 삶의 근본" 이되었음을 알 수 있다. 헬라어로 기록된 신약성서에서는 예배라는 표현이 세 가지 용어로 나타나는데 그 첫째가 '프로스퀴네오'( )이다. 이 단어의 문자적인 뜻은 "누구의 손에 입 맞추는 것", "존경의 표시로 다른 사람 앞에 자신을 엎드린다" 이다. 유대교에서는 이 단어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나 혹은 거짓 신들에 대한 숭배와 관련되어 사용하기도 했으나 신약성서에서는 신성한 대상에만 관련하여 사용하였다. 둘째, '라트레이아'( )이다. 이 단어는 "보상을 위한 봉사", "신들을 섬김"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신약성서에서 라트레이아 ( )가 사용된 5가지 실례중에서 3가지는 희생제사 사역을 언급하고 있는데, 즉 롬 9:4, 히 9:1,6이 그러하다. 로마서 12:1에서는 내적인 생활과 외적인 행위의 산 제사를 말하고 있다. 즉, 인간의 이성과도 일치하며 또한 그안에서 하나님의 이성도 역사하시는 하나님께 대한 예배를 말한다. 세번째 단어는 '레이투르기아'( )로서, "섬김" 혹은 "봉사"의 뜻인데 예배식 (Liturgy)이란 말이 여기서 유래했다. 이 말은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이 행한 바 특별한 봉사를 나타낼 때에 사용되었는데 그 제사장적 기능들은 모두가 예배적인 것들이다 (눅 1:23, 히 9:21). 이 말은 그리스도의 직분 (히 8:6)과 교회의 예배 (행 13:2)를 표시하는데 사도 바울은 더 나아가 예루살렘 교회를 위해 모은 헌금과 (고후 9:12) 빌립보 교회가 자기를 위해 준 선물에 대해서도 적용하여 사용하고 있다 (빌 2:30). 바울에게 있어서 참된 레이투르기아는 성령의 열매로 나타나는 믿음의 생활 (갈 5:22) 이다. 마지막으로 영어에 있어서 'Worship' 이다. Worship은 본래 앵글로 색슨어의 'weorthscipe'에서 유래 했는데, 가치(worth)라는 말과 신분 (ship)이라는 말의 뜻을 가진 합성어로서 "존경과 존귀를 받을 가치가 있는 자"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말을 좀 더 구체화 시키면 "하나님께 최상의 가치를 돌리는 것"(to ascribe to Him supreme worth)이란 뜻이 된다. 이러한 표현은 성서의 여러 곳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예를들면 시편 기자가 "여호와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돌리며 거룩한 옷을 입고 여호와께 경배할지어다 (시29:2)" 라고 표현한 경우와 계시록에 "죽임을 당하신 어린 양이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 (계 5:12)" 라는 표현등이 모두 이 뜻을 가지고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예배는 최고의 가치를 지니신 하나님께 존경과 순종, 그리고 경배하는 마음으로 최상의 가치를 돌리는 것임을 알 수 있다.
B. 신학적 의미
기독교인으로서 예배를 드리기 위해 예배당에 앉아 있는 사람은 무엇 때문에 내가 이 자리에 와 있으며 어떠한 하나님을 위하여 경배할 것인지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 그렇지 못할 때, 그 예배자는 맹종적인 신앙인이 되기 쉽고 또 그런 상태에서는 하나님과 깊은 만남을 가질 수가 없다. 그러므로 예배자는 예배 가운데서 생각되어져야 할 신학적인 초점들에 대하여 전체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신학이 없는 예배는 감상적이고 유약하며 예배가 없는 신학은 냉랭하고 그 자체가 생명력이 없다. 그래서 건전한 신학은 예배의 교정자로서, 참 예배는 신학의 원동력으로서 이바지 하게 된다. 실제로 예배는 하나님과 의식적으로 사귀는 경험이고, 신학은 그 경험의 뜻을 설명하려고 하는 노력이다.
1. 계시와 응답으로서의 예배
기독교 예배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나님 자신의 인격적인 계시에 대한 인간의 인격적인 믿음 안에서의 응답으로 이루어진다. 하나님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 속에서 우리에게 자신을 계시 하셨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가지는 인격적인 경험에서, 나와 너 (I - Thou)의 관계로 인간을 직면 하시는데, 예배는 은혜를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이 인간에게 제공되고 믿음을 통해서 인간의 사랑이 하나님께 응답되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교제이다. 이와같은 예배는 우리 인간들의 목적에서 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목적에서 부터 시작된다. 또한 우리가 하나님께로 갈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우리에게 오셨기 때문이다. 우리가 드리는 예배는 본질적으로 응답인 바 곧 하나님의 은혜의 말씀과 하나님과 우리 인간들과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행하신 일에 대한 응답이므로 예배의 중심부에는 반드시 자신을 인간에게 알게 하사 성육 (Incarnation)과 십자가와 부활로 절정을 이룬, 이러한 위대한 하나님의 구원 행위 (Saving acts)에 대한 선포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예배가 그리스도인의 예배가 되기 위해서는 예배자의 눈 앞에 하나님의 계시의 위대한 역사적 사실을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예배하는 자들이 참회와 감사와 헌신과 찬양으로 응답 할 수 있도록 해야하는 것이다.
2. 하나님 중심적인 예배
예배의 대상은 인간이 아니며 어떤 사물도 아니다. 예배는 참 하나님을 경배하는 것으로서 하나님은 항상 예배에 있어서 알파 (alpha)이며 오메가 (omega)가 되신다. 그러므로 기독교 예배는 하나님을 중심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자기와 더불어 교제할 사람을 창조함으로써 예배에 솔선하셨으며 존재의 근거로서 생명의 원천이며 보존자가 되신다. 그는 최고의 통치자로서 사람과 만나고 또한 사람을 심판하시고 요구하신다. 그리고 예배를 통해 사람이 응답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의 선하심과 사랑을 새롭게 들어내셔서 사람으로 그것을 경험하게 하시는 것이다. 우리가 예배하는 하나님은 한 이상이나 생활철학이나 형이상학적인 원리가 아니라, 사람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으시는 인격적이고 영적인 존재이시며 초월적인 분이시다. 또한 하나님은 사람의 생활에 끊임없이 임재하시사 풍성한 사랑과 용서를 하신다. 이에 대해 사도바울은 "하나님은 우리 각 사람에게서 멀리 떠나 계시지 않는다 (행 17:27)"고 했으며 시편 기자는 "하늘에 가도, 음부에 가도, 바다 끝에 가도 하나님은 거기 계시다고 했고 흑암중에서도 주에게는 숨기우지 못한다"고 했다 (시 139:7-12). 결국 우리가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붙잡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하여 예배하기를 요구하시기 때문인 것이다.
3. 기독론적인 예배
예배는 기독론에 기초해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드려야 한다. 신약성서에 의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그 자체가 어떤 의미에서는 예배적인 생(生)이었고, 좀더 적절한 표현을 택한다면 제사장적인 삶을 살았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위에서 하나님을 참으로 영화롭게 하셨다는 사실은 완전한 예배라고 할 수 있고,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공생애에서 완성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기독교의 예배 의식 (Christion cult)은 예수께서 성육신에서 승천까지 이르는 그 동안에 이룩하신 완전한 예배 행위인 그의 직무 (ministry)에 근거를 들 수 있다. 이처럼 십자가와 승천에서 절정을 이루신 예배의 완전한 행위는 예수께서 위대한 대제사장으로 하늘의 지성소에 들어가심으로 (히 8;2) 성취하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독교 예배의 기독론적인 근거를 확인하려고 할 때, 예배의식은 다만 예수께서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고전 11:25)"고 명령하신 말씀에 근거한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희생제물이 되신 것은 하늘의 예배를 반영하는 것이며 기독교 예배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원한 대제사장으로서 영원한 하늘의 제사를 드리신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진정한 기독교 예배는 예수 그리스도 중심적이고 그리스도 안에서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4. 성령이 임재하시는 예배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지니라" (요 4:24)고 하신 말씀에 따르면 신약의 예배는 의식과 형식의 예배가 아닌 영적인 예배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예배가 영적이라고 해서 예배의 형식이나 의식이 필요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예배적 형식위에서 성령의 능력을 통하여 예배자들이 그리스도의 자기 봉헌 (Self - oblation of Christ)과 연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께서는 구원의 역사를 그리스도를 통하여 실현시키셨고 오순절 이후부터 재림까지는 성령을 통하여 완성하기 때문에 현재 우리가 드리는 예배속에서 성령의 내적 증거를 통하여 예배자의 마음에 파고든다. 그래서 예배를 드리는 순간에 얻는 감동과 변화는 모두가 성령의 역사를 통해서 이루어 지는 것이다. 그리고 성령은 사람들로 하여금 범죄 행위를 확신케 하고 (요 16:8) 그리스도의 진리를 사람들에게 분명히 하고 (요 16:14-15) 하나님의 은혜의 활동으로 사람들을 변화시키신다. 또한 사람은 성령의 능력을 통하여 그리스도안에서의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갈 2:20). 초대 교회가 예배할 때에 하나님께서 선물로 보내신 성령의 임재하심을 의식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오늘의 예배에 있어서도 성령의 감동하심이 모든 기도의 근원이 되고 (롬 8;26, 요 14:1-16, 히 7:25) 성령은 교회에게 봉사할 동기를 부여하신다.
5. 공동체적 행위로서의 예배
기독교 예배는 본질적으로 공동체적 행위 (essentially a corporative activity)이다. 즉, 예배는 기독교인 개인의 개별적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교회 전체의 공동체적 행위인 것이다. 신약성서에서 교회를 '에클레시아'(' )라고 부른 것은 히브리어인 '카할'( )에서 번역 되었는데, 이 낱말의 뜻은 백성들이 함께 모이는 회합 또는 어떤 목적을 위하여 소집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애굽에서 구원받은 백성의 공동체가 야웨의 공동체였고, 에클레시아라는 용어도 구속받은 사람들의 사귐 ( )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교회는 예배해야 하는 것이다.
II. 예배의 역사적 변천과 순서
구약의 이스라엘 공동체는 예배하는 공동체로서 그들의 생활에서 신앙과 예배는 끊을 수 없는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스라엘을 하나의 유기적인 공동체로 묶을 수 있었던 것은 공통된 신앙이었고, 이 신앙은 예배를 통하여 표현 되었다. 이들은 성전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성전예배의 특징은 희생제사와 시편낭독 이었다. 이스라엘이 멸망하고 포로로 잡혀간 후에는 성전예배가 사라지고 회당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는데, 회당예배에는 히브리인들의 신앙고백이라고 할 수 있는 쉐마의 낭독과 기도, 성서일과, 설교, 축도등이 있었다. 이러한 성전예배와 회당예배의 특징들을 초대교회가 이어받아 기독교 예배의 원형을 형성하게 되었다.
A. 초대 교회의 예배
기독교 예배는 성전 예배와 회당 예배의 전통안에서 이루어졌는데, 성례전 (the Sacraments)은 희생제사를 드린 성전예배와 연관되고, "말씀 (theWord)"은 성서를 낭독했던 회당예배와 연관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 크리스챤들의 예배 형식은 유대전통을 얼마동안 따랐으나 점차 특수한 형태로 발전해 갔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을 통하여 구약의 희생제사를 완성하시었고, 새로운 영적 예배의 문을 열어 놓으셨으며 성찬식과 세례식의 새로운 장을 수립하셨다. 이러한 전통은 오순절의 경험과 다락방의 예배에서 무르익어 갔으며, 마침내 회당예배와 다락방 예배의 내용이 포함되어 "말씀" 과 "성례전"을 주축으로하는 기독교 예배의 윤곽이 생기게 되었다. 초기 기독교인들은 특별한 날을 예배일로 정했는데 그날이 바로 주님의 날이다. 이를 일부러 유대교와 구별하기 위하여 일주일의 첫째날을 주님의 날로 정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날이 이날이고, 제자들이 식사하러 모여있을 때,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신 날도 바로 이 날이기 때문이었다. 초대교회의 예배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로서 먼저 예배자들의 마음을 주께 드렸다. 둘째, 구약과 사도들의 가르침을 읽고 그 말씀의 뜻을 강화하면서 필요한 신앙과 행위에 대한 설교를 했다. 세째, 기도에 대하여 대단한 관심을 가지고 주님의 기도를 비롯하여 감사, 간구, 남을 위한 기도, 축도등과 주님의 재림을 소원하는 기도 (maranatha)를 드렸고 아멘의 응답을 활용했다. 네째, 예물의 봉헌으로서 감사와 헌신의 표현을 계속했는데, 이 예물은 주의 이름으로 가난한 이웃을 돕는 성도의 관심을 나타낸 것이었다. 다섯째, 이들은 공동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자신이 죄인임을 인정하는 고백과 신앙고백을 행하였으며 용서를 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이들의 예배의 극치를 이루었던 성만찬 및 예수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세례를 베품으로써 예수의 구속사건의 새로운 다짐과 은총의 경험적 신앙을 가지게 되었다. 이것은 곧 자신들이 특수한 공동체임을 재인식하는 기회가 되었고, 이 예배 속에서 다져진 신앙은 성령의 역사와 함께 복음 전파에 역동적인 힘을 발휘하게 하였다.
B. 중세 시대의 예배와 순서
중세기에는 콘스탄틴 황제의 개종으로 인하여 카타콤이나 동굴에서 드리던 이전의 예배와는 달리 교회건물 안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그래서 외적인 예배의식도 발전되어 교회력 (Church Years)을 사용하고, 찬송가가 발전되어서 예배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이 시기에는 로마 제국의 영향력 있는 도시들마다 교회의 중심지가 생겨났고, 이 곳에서 그 나름대로의 독특한 신학과 예배 형태를 발전시켜 나갔다. 그러나 380년 기독교의 국교화 이후 심화되어 간 일종의 부작용이 예배 현장에 신비적 요소와 미신적 형태를 발생시켜 놓게 되었다. 인위적인 정교한 형식은 수 많은 기도문을 비롯하여 교독문과 교창을 양산하게 되었다. 특히 주님의 만찬은 미사에 있어서 극적인 신비의 현상으로 그릇 이해되는 결과를 가져와 구약의 제사 제도로 되돌아가는 느낌마저 갖게 한 것도 사실이었다. 더우기 마리아 숭배를 비롯하여 수많은 성자 및 유물 숭배 사상이 나타나 초대교회 시대에는 생각할 수도 없는 상태로 비약해 버리고 말았다. 이처럼 비약한 의식 위주의 교회는 드디어 동방교회와 서방교회간의 예배 양식에 대한 심각한 대립을 야기 시켰으며 그 끊임없던 논쟁의 결말은 1954년 동방과 서방 교회의 영원한 분열이라는 불행을 초래하게 되었다.
1. 동방 교회의 예배
동방 교회의 예배는 350-380년 경에 안디옥과 알렉산드리아를 중심하여 교구의 정착을 하고 나섰을 때부터 예전의 독특성이 나타나기 시작 했다. 헬라 문화권을 배경으로 한 이 지역은 시와 문학과 예술과 철학을 숭앙하여 그것이 다방면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그래서 동방 교회의 예배도 헬라적 상상력에 의해 그 형태가 이루어졌으며 수많은 상징들이 놓이기도 하였다. 이런 배경을 가지고 있는 동방 교회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신비" 혹은 "비의 (mystery)"의 요소와 "상징주의 (symbolism)"의 내용을 지닌다. 예배의 움직임은 하늘과 땅에서 일어나는 드라마 그 자체로써,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 곧, 하나님의 영원한 아들을 계시하며, 그 안에서 예수의 세례 받음과 십자가에 못박힘, 그리고 부활이 재현된다. 그리고 다양한 상징들이 예배를 하나님에 대한 신비감과 계시에 접하도록 도와 준다. 둘째, 동방 교회의 예배 특성중 하나는 "경외감 (the sense of awe)"의 표현인데, 이것은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거룩하심에 대한 존경심이다. 이 존경심은 특별히 삼위일체 되신 하나님께 경배드리는 행위에서 밝히 드러난다. 그러므로 예배의 처음과 나중에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영광을 찬송드린다. 세째, 그들은 주님의 부활 (the resurrection)과 승천 (ascension)을 대단히 중요시하고 강조한다. 그렇기 때문에 십자가는 주님의 고난으로 상징되기 보다는 "하나님의 영광 (the glory of God)"으로 상징되고, 이것이 그들의 예배생활에 있어서 주요 부분이 되었다. 네째, 예배의 기도는 대단히 상징적(imaginative)이었고, 시적 (poetic)이었다. 그래서 기도의 내용은 냉철한 지성보다는 느낌 (feelings)과 감정 (emotion)에 호소하는 것이었다. 다섯째, 동방 교회의 예배는 말씀의 예배로부터 시작하지 않고 성찬탁 (Prothesis)을 준비하는 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동방 교회는 주로 안디옥 계열의 예배의식을 사용하였는데, 특별히 클레멘틴 예전은 현존하는 예배의식들 중에서 최초의 것에 해당한다. 380년경 도덕적인 교훈과 교회법, 예배규정등 사도적 전승을 보아 편집한 '사도규약'에 이 예배의식이 소개되고 있는데, 이것은 동방교회 예전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예배의식 중의 하나로서 4세기 후반 주로 시리아와 안디옥 지역의 교회에서 사용되었다. 이 클레멘트 예식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 말씀의 예전 (The Liturgy of the Word) 성서 일과의 낭독 (Lections) 강 론 (Sermons) 초신자의 해산 (Dismissal of Catechumens)
* 다락방의 예전 (Liturgy of the Upper Room) 신자를 위한 주교의 기도 인사와 응답 (Salution and response) 평화의 키스 (Kiss of Peace) 봉 헌 (Offertory) 주교와 집례자들의 손 씻는 의식 성찬대에 떡과 포도주의 봉헌 사제의 제의 착용 (Vesting of Celebrant) 부제장에 의한 제단 보호 서 송 (Surum Corda) 봉헌의 기도 (Consecration Prayer) 창조와 섭리에 대한 감사 삼성송 (Sanctus) 성찬의 말씀 성령을 구하는 기도 (Epiclesis) 대 중보 기도 (Great Intercession) 주기도 (Lord's Prayer) 부제의 연도와 사제의 기도 (Deacon's litany and Bishop's Prayer) 성 별 (Elevation) 거룩한 실체와 응답 대 영광송 복의 기원 배 찬 (Delivery) 성찬의 참여 (communion) 부제의 권면과 선언 (Deacon's Exhortation and Bidding) 성찬후 사제의 감사와 중재 사제의 축복기도 (Bishop's prayer of blessing) 폐 회 (Dizmissal)
2. 서방 교회의 예배와 순서
동방교회와 마찬가지로 서방교회의 예배 내용과 순서도 초기 기독교의 예배 형태에 근거를 두고 있다. 말씀의 예전과 성만찬 예전등은 그들의 예배에 부동의 구심점이었으며 그 외에는 특별한 변화를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동방교회가 수 많은 상징과 형태를 예배에 가미한 것과는 달리 로마인들의 심성 그대로 실용주의 정신 (a spirit of pragmatism)이 이 예배 속에 적용되어 그 내용이 단순화되었다. 그래서 로마교회의 예배 의식은 명확성 (clarity)과 단순성 (simplicity)을 지니게 되었다. 서방교회 예배는 본질적으로 그리스도 중심적이며 희생적 (sacrificial)이었는데, 이 희생의 정신은 단순히 십자가에서 고난 당하신 그리스도의 희생을 회상하는 일에 그치지 않았다. 이 희생의 정신은 그리스도의 임재와 현존 (presence)을 깨닫고, 그 거룩한 뜻안에서 하나가 된 회중이 자신들을 하나님 아버지께 산 제물로 바치는 생활로 이어졌다. 이런 의미에서 주의 만찬의 의식중 축성과 봉헌, 고난의 기억과 교제는 희생제사 및 화목제사로서의 중요한 의미를 나타냈다. 서방교회의 예배 의식중 가장 단순한 의식은 그레고리 예전인데 그 순서는 다음과 같다.
* 말씀의 예전 * 다락방 예전 입당송 봉 헌 (offertory) 키리에 (Kyrie) 봉성체 (sursum corda) 사제의 인사 봉헌기도 (prayer of consecration) 기도문 (collects) 서문경 (preface) 예언서 혹은 구약성서 낭독 성찬서식 교 창 (antiphonal) 삼성송 (sanctus) 서신낭독 축성기도 층계송 (gradual) 평화의 입맞춤 복음서 낭독 분 병 (fraction) 초신자 해산 주기도 영성체 후 기도 부제에 의한 해산
C. 종교개혁 시대의 예배와 순서
16세기의 종교 개혁이 그 출발에 있어서 신학의 개혁을 목적으로 했으나 예배학적인 측면에서 볼 때, 그 개혁의 필연성은 의미를 상실한 미사에서 부터였다고 볼 수 있다. 교회가 존재하는 일차적인 목적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데 있음을 인정할 때, 자연적으로 예배란 교회 기능의 최우선적인 것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목적이 변질되거나 퇴색될 때,언제나 교회는 문제를 갖게 되었다. 개혁자들은 처음부터 예배가 개혁되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지는 않았다. 러나 그들이 여러가지 교회의 잘못된 제도와 신학적인 문제에 부딪히면서 예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되었다. 로버트 E. 웨버에 의하면 그들의 공통적인 관심사를 4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로, 개혁자들은 중세의 예배관이 예배를 그리스도의 희생제사의 반복으로보고 있기 때문에 성만찬 중심의 미사를 거부하였다. 둘째로, 개혁자들은 로마 교회의 화체설 (The doctrine of transubstantiation)을 거부하였다. 로마교회의 화체설은 미사 가운데 성물 (elements)이 사제의 기도를 통해서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변하여 성체가 되며, 그리스도께서 거기 자동적으로 임재하신다는 것이다. 세째로, 개혁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원래의 고유한 예배위치로 회복시킬 것을 강조하였다. 네째로는 예배를 모국어로 드려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그러나 이와같은 일치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배형태와 성만찬의 해석에 있어서 상이점을 드러내어 서로 다른 예배 형태를 취하게 되었다.
1. 루 터
루터 (Luther)는 종교 개혁자들 중에서 변화를 시도하는 것을 가장 주저한 사람이었다. 자기 자신은 자주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도 실제로 그의 추종자들이나 또는 그 자신이 변화를 시도하려고 하면 공공연히 논박을 하였다. 그러나 차츰 루터는 새로운 예배 형식의 필요성을 깨닫게 되면서부터 그 자신 스스로가 예배의식을 만들어 1523년에 미사전례 (Fomula Missae)를 발간했으나, 결과는 라틴어를 포함하여 기타 여러가지 과거의 예배요소들을 그대로 갖고 있는 로마미사의 축소판에 불과했다. 그후 1526년에 그의 추종자들을 제지하기 위해서 독일미사 (Deutsche Messe)를 발간하였다. 이 예식서에서 보여 준 그의 예배 내용은 성경 봉독과 그 말씀에 의한 설교를 분명하게 제시한 것과 성만찬에 있어 신약적 형태와 진행을 회복하려는 노력이 표출되어 있었다. 맥스웰은 이런 루터의 예배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다. ① 살아 계신 말씀과 함께 그리고 그 안에서 그리스도인들의 사귐이 있었다. ② 주님의 만찬이 중심되는 의식이었다. ③ 그는 그리스도께서 성찬의 음식에 실제로 임재하신다는 성체 공재설 (Consubstantiation)을 믿었다. ④ 미사는 카톨릭 교회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죽음의 반복이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와 함께 자신들을 바쳐서 그의 희생에 동참한다. ⑤ 루터는 자국어로 미사를 거행했다. ⑥ 라틴어와 대부분의 의식적인 등불과 분향 및 제복을 사용하여서, 로마 교회의 옛 관례로 되돌아 갔다. 그의 [독일미사]에 실려진 예전의 형태와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말씀의 예전 * 성만찬 예전 (Liturgy of the Word) (Liturgy of Upper room) 입당송 또는 독일어 찬송 주님 기도의 풀이 자비를 구하는 기도 교훈의 말씀 인사와 집도문 성례전 성경 말씀과 분병 분잔 서 신 서 성만찬 참여 독일 찬송 성만찬 후 기도문 복 음 서 아론의 축복 기도 사도신경 설 교
2. 쯔빙글리
쯔빙글리 (Zwingli)는 예배의 개혁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였다. 그는 교황권이나 공로사상, 고백성사, 면죄, 사제직등에 대하여 비판적 입장을 취하면서 급진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그는 예배 가운데서 그리스도의 희생의 재현이나 성상의 사용을 극구 반대하는 입장으로서 그의 극단적인 개혁은 예배 가운데 오르간을 비롯한 제반 악기의 사용이라든지 시편 교독을 대신하는 회중들의 찬송들을 모두 삭제한 것에서 나타난다. 반면에 그는 예배 가운데 있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써 성경 봉독과 기도와 죄의 고백, 그리고 설교만을 강조한 예배형식을 내세웠다. 그는 성만찬을 기독교 예배 형식에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생각지 않았으며 자주 성만찬을 가질 이유가 없다고 보고, 1년에 네번만 성만찬이 있는 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그 예배 순서는 다음과 같다.
* 말씀의 예전 * 다락방 예전 봉 헌 교 훈 기 원 성찬단의 정리 기도문 낭송 주님의 기도 서 신 서 용서의 기도 하나님께 영광(gloria in excelsis) 교송 성찬의 말씀 복 음 서 분병 분잔 사도 신경 시편 교송 기 도 문 폐 회
3. 부처와 스트라스부르크 교회
종교 개혁시 예배에 관한 일 중 가장 중요한 몇 가지 일들이 일어난 곳은 스트라스부르그 (Strasburg)였다. 이곳은 본래 루터파의 영향력이 컸으나 이곳 개혁자들은 상당히 독립적이었다. 마틴 부처 (Martin Bucer)는 1530년 감독이 되면서 그 영향력이 과거보다 훨씬 더 커져 쯔빙글리파의 견해를 도입함으로 후일의 예배의식이 루터와 쯔빙글리의 생각을 혼합한 형식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이 예배 가운데 나타난 특성으로는 먼저 "미사"라는 어휘 대신 "주님의 만찬" 또는 "성찬"이라는 이름을 개발한 것이고 사제라는 표현 대신 목사라는 칭호를 예전에 사용하기 시작한 것 등이다. 그리고 성만찬 제단의 위치도 지금까지 벽에 붙여 놓았던 것을 변화시켜 목사가 벽과 제단 사이에서 회중을 향해 서도록 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였다. 또 쯔빙글리에 의하여 없어졌던 시편과 찬송이 다시 등장했고, 성서 일과가 사라지고 목사가 마음대로 본문을 선택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성자 축일등은 완전히 폐지되었고, 성만찬을 위한 성직자의 특별한 복장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 대신 주일이면 언제나 검정 가운을 입도록 했다. 그들이 가졌던 예배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 말씀의 예전 * 성만찬 예전 (Liturgy of the Word) 예전준비 봉 헌 기 원 성물의 배열 준비 죄의 고백 교 훈 사죄의 선언 인사와 서송 시편 교송 성찬의 서문경 인사와 응답 성 송 입 당 송 손 씻음과 기도문 자비를 구하는 연도(kyries) 전 문 영 광 송 중보의 기도 기도문 낭송 생활을 위한 기도 서신서 봉독 성찬의 말씀 복음서 봉독 회 상 니케아 신조 주님의 기도 하나님의 어린 양을 노래하는 기도 성만찬 기도문 성도들의 교제 분병 분잔 및 참여 성찬 후 기도문 인사와 응답 강복 선언
4. 칼 빈
칼빈은 개혁 신학에 가장 큰 공헌을 하였는데 예배식의 개정에는 루터보다 더 용감하였으나 쯔빙글리보다는 급진적이지 못했다. 그는 예배의 두 중심점을 설교와 성례전에 두고서 새로운 예배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그는 간편한 예배 순서속에서 초기 교회가 가졌던 내용을 살리는 예배를 마련하기 원하였으며, 이 일을 위해 전력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독자적인 예배형태를 개발하지 않고서 결국 부처가 사용했던 예전에 약간의 수정을 가한 채 예배의 의식을 갖추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성만찬의 중요성을 철저히 인식하여 매주마다 거행할 것을 주장했다. 맥스웰은 칼빈이 1524년에 만든 예배순서를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다.
* 말씀의 예전 * 다락방 예전 (The Liturgy of the Word) ( The Liturgy of the Upper Room) 예배의 말씀 구제를 위한 헌금과 기도문 죄의 고백 중보의 기도 용서를 구하는 기도 주님의 기도 운율에 맞춘 시편낭독 사도신경 성령의 임재를 위한 기도문 성찬 제정의 말씀 성경봉독 성만찬을 위한 말씀증거 설 교 헌신의 기도 성체 분할식 분병 분잔 성만찬 참여 성만찬 후 기도문 아론의 축복
D. 현대교회의 예배와 순서
현대교회는 카톨릭 교회, 동방 정교회, 개신교회의 형태로 발전해 왔다.
1. 카톨릭 교회의 예배와 순서
카톨릭 교회는 1545년에 열린 트렌트 공의회 (the Council of Trent)에서 예전에 관한 헌법을 세워 사용해 오다 1962년에 열린 제 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카톨릭 교회의 전반적인 영역뿐 아니라 예배의 영역에 있어서 혁신의 문을 열어 놓았다. 그래서 먼저 예배언어의 개혁을 추구하여 종래의 라틴어 예배는 존속시키는 한편, 미사를 평이한 자국어로 드리게 했다. 예배언어의 개혁은 말씀의 예전에 있어서 설교의 회복을 촉구하게 되어 매주일 거행되는 미사에서 간단한 설교가 진행 되게 되었다. 제 2차 바티칸 공의회가 이룩한 개혁은 전폭적인 개혁이라기보다 카톨릭 교회의 전통을 기본적으로 계승시키고 보존하면서도 새 시대에 적합한 교회와 예배생활을 추구했다. 현재 카톨릭 교회에서 사용하는 미사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 시작하는 의식 * 성찬의 예전 입 장 송 성물의 준비 인 사 성물 상의 기도 참회의식 성찬의 기도 참회와 죄의 용서 서 문 키리에 (kyrie eleison) 삼성송과 사가랴의 찬미 대영광송 (gloria) 성찬기도 개회기도 회중의 기념하는 응답 기념의 기도 * 말씀의 예전 성찬의식 첫 성서낭독 - 구약성서 주의 기도 둘째 성서낭독 - 서신 평화의 부름 복 음 서 고양송 (Agnus Dei) 설 교 성찬의 노래 신 경 입교인의 기도 성찬 후의 기도 끝맺는 의식 인사와 축복 해 산
2. 동방정교회의 예배와 순서
동방 정교회의 예배의식은 풍부한 신학적 내용, 영적인 의미 및 다양성으로 인해 정교회의 영속성과 동일성을 나타내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되고 있다. 또한 정교회의 예배의식은 중동 및 발탄 제국들 내에서 이슬람교도가 통치하였던 여러 세기동안, 즉 전례가 종교적 지식이나 경험을 줄 수 있었던 유일한 근원이었던 시대에 기독교가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정교회의 가장 널리 사용되는 예식서는 두가지로서 요안네스 크리소스톰의 전례와 바실리우스의 전례이다. 이 둘은 4세기에 이미 만들어졌는데, 둘의 차이는 다만 성만찬 미사의 전문에 있어서 다르다는 것 뿐이며 전체적인 구조는 동일하다. 크리소스톰의 예식서에 나타나는 정교회의 예배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진다. 전반부는 말씀의 예전이며 후반부는 성만찬의 예전인데, 정교회 예배의 핵심은 성찬의 전례이다. 그래서 그들은 그들의 신앙이 성체 성혈 성사에 참여 함으로서만 구체화되는 것으로 믿고 있으며 이것을 신앙과 생활에 중심으로 삼고 있다. [성 요한 크리소스톰의 리투르기아서] 에 나타난 정교회의 예전 순서는 다음과 같다.
* 예비교인 예배 * 입교인의 예배 (Liturgy of the Catechumens) (Liturgy of the faith) 연 도 (Litany) 기 도 교 창 (Antiphon) 대 입 당 (Great Entrance) 소 입 당 (Little Entrance) 헤루빔 성가 (Cherubikon) 삼 성 송 (Trisagion) 니케아 신조 시편낭독 봉헌기도 서신낭독 거 룩 송 (Sanctus) 알렐루야 (Alleluia) 회상과 성찬봉헌 복음낭독전 기도 축 성 (Epiclesis) 복음서 낭독 성찬기도 및 주기도 연 도 분병 분잔 예비교인을 위한 기도 설 교 배 찬 감사기도 강복과 폐회기도 남은 빵 분배
3. 성공회의 예배와 순서
영국 성공회는 종교 개혁시 성경에 위배되는 점을 삭제하거나 수정하고 대부분은 중세기 로마를 중심으로한 라틴의식의 영향을 받아 전통적으로 계승되어 온것이 많은데 대체로 세가지 요소로 구분된다. 첫째는 순서이다. 예전의 순서는 곧 예전의 모습과 구성에 있어 구조적인 골격을 의미한다. 둘째는 의식이다. 세째는 예식이다. 예전은 언제나 공동적 행위로서 여러가지 예식적인 것들이 요청된다. 성공회 예배는 성서적이어서 성서적 시편과 기도서 성가 (Canticles)를 노래하거나 낭송하며, 신구약성서로부터 온 성서 본문을 낭독한다. 성서낭독은 평신도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를 사용했다. 또한 성공회 예배는 지성적이어서 감정 (emotion)에 대한 호소보다도 이해 (understanding)에 대한 호소에 더 큰 강조점을 두고, 사제의 예배행위와 그 역활을 강조한다. 특히 기도와 찬양에 있어서 공동적 표현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 종교개혁 이전에는 성직자가 라틴어로 예배를 이끌어 갔으므로 사실상 그 예배는 성직자를 위한 예배였으나 모든 회중이 잘 이해하는 공동 기도서를 가지고 드리는 성공회 예배는 성직자와 평신도 사이의 분리나 격차 없이 함께 경배하고 찬양드리는 예배이다. 성공회의 예배 순서는 다음과 같다. * 말씀의 예전 * 성찬의 전례 입당성가 평화의 인사 개회기도 봉 헌 례 키리에 (자비를 구하는 기도) 성찬기도 영 광 송 주의 기도 인사 및 본기도 천주의 어린양 성서낭독 영성체 초대 층 계 송 영 성 체 복음낭독 성체후 기도 설 교 축복기도 신앙고백 (니케아 신경) 신자들의 기도 십 계 명 죄의 고백
4. 루터교회의 예배와 순서
루터교회는 마르틴 루터가 1517년에 뷔텐베르크 (Wittenberg) 교회의 문위에 99개 조항을 붙인 이후 종교개혁의 발생과 더불어 산출되었다. 루터교회의 예전이 담고 있는 가장 중요한 신학적 내용은 "하나님의 말씀 (the Word of God)"과 "믿음에 의한 칭의 (Justification by Faith) 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성서만을 의미하는게 아니라 인간에게 주신 하나님의 전체적인 계시를 뜻하고, 믿음에 의한 칭의는 믿음만이 우리를 정결케하고, 우리를 의롭게 칭함을 받게 하는 것이다. 루터교회의 예배는 성서에 그 바탕을 두고 있으며, 구약의 유산인 의식의 요소들 즉, 봉독문, 시편, 그리고 "아멘", "할렐루야" 등 응답 용어들을 사용한다. 또한 신약 교회 예배에서 나온 요소들도 있는데 복음 중심, 성례전, 기도등이다. 그리고 전체 예배는 성서에 중심을 두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린다. 또한 루터교회는 예배의 신앙적 응답을 중요시 해서 응답하는 의식이 많으며 음악을 통하여 예배자가 참여하는 예배이다. 이런 루터교회의 예배순서는 다음과 같다.
죄의 고백과 용서 찬 송 입장 찬송 설 교 기 도 송 (kyrie) 헌 금 영 광 송 봉헌영가 인 사 일반기도 오늘의 기도문 성찬의식 오늘의 교회력 해설 삼 성 송 구약성서 봉독 감사기도 오늘의 시편 주 기 도 사도서신 봉독 하나님의 어린양 성가대 찬양 성찬 분배 복음서 봉독 시므온의 노래 신앙고백 기 도 축 도
5. 장로교회의 예배와 순서
장로교회의 예배는 개혁교회의 전통과 유산을 이어받아 말씀 중심의 예배를 취하고 있어서 비예전적인 예배로 일컬어져 오고 있다. 그러나 장로교 예배는 주로 예배 지침서에 의해 진행되어 오고 있다. 이 예배 지침서는 1906년 헨리 벤 다이크에 의해서 발간되어 1928년과 1944년에 개정판이 발간되었다. 가장 최근에 집성된 예배 지침서는 1970년에 발간된 예배서 (The Worshipbook) 이었다. 이 예배서에 수록된 주일 낮 예배순서의 기본구조는 다음과 같다.
* 기본 구조 (The Basic Structure) 예배에의 부름 회중의 기도 경배 찬송 평화의 인사 죄의 고백 봉 헌 용서의 서언 성찬으로의 초대 응 답 송 감사기도 조명을 위한 기도 주의 기도 구약성서 봉독 영 성 체 신약성서 봉독 응 답 송 설 교 찬 송 신 경 (신앙고백) 위탁의 말씀 (Charge) 복의 선언
6. 감리교회의 예배와 순서
감리교의 창시자인 웨슬레는 예배에 있어서 말씀과 성찬의 균형을 강조해서 될 수 있는대로 자주 성찬식을 거행할 것을 주장했다. 그래서 그는 실제로 한주간에 2회씩 성찬을 받음으로 본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웨슬레는 예배를 통해 성서가 읽혀지고 해석되며 그 가치가 계속적으로 인정되도록 예배의 모든 순서와 과정이 성서에 바탕을 두는 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예배에 찬송을 효과적으로 이용하였는데, 이 찬송은 신도들의 예배, 생활, 교훈 등의 모든 면에 관련되었다. 이러한 전통을 이어받은 미 연합 감리교회가 1965년 발간한 예배서 (The Book of Worship)에는 다음과 같은 주일 낮 예배 순서를 제시하고 있다.
오르간 전주 목회기도 예배에의 부름 헌 금 찬 송 찬 송 기도 (고백기도 또는 주님의 기도) 설 교 시 편 제자직에로의 초대 찬 양 찬 송 성경봉독 (구약과 서신서나 복음서 중) 축복기도 신 조 오르간 후주
예배순서의 변천을 살펴 본 결과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말씀과 성찬이 중심되어 구성되어 있으나 때에 따라 한쪽으로 치우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종교개혁 이후에는 말씀 중심의 예배가 형성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초기부터 사용되어 온 교회력과 성서일과가 거의 사용되지 않고있다. 그래서 IV장에서는 본 장에서 살펴본 예배순서들을 기초로 해서 교회력과 성서일과를 사용한 예배순서를 제안할 것이다.
V. 바람직한 예배순서
한국교회는 튼튼한 신학적 기반위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오도된 것도 있고, 앞으로 반성하면서 고쳐야 할 것이 많다. 그 중에 하나가 교회안의 교회력 사용의 부재현상이다. 교회력은 성령의 인도를 따라 여러 세기에 걸쳐 서서히 발전된 것으로 시간안에서 하나님이 아들을 통하여 행하신 큰 사건들과 이 사건들이 하나님의 백성에게 주는 의미를 해마다 재 검토하게 한다. 교회는 역사적으로 교회력을 폐기하거나 재구성하려고 시도할 때, 늘 그 자체를 무기력하게 만들어 왔다. 16세기의 보수적인 개혁자들은 이 사실을 알고 교회력을 보존했으며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근거로 하여 보증되지 않은 축전만을 제거했다. 그러나 초기에 미국으로 건너온 영국의 청교도들과 칼빈주의적인 스코틀란드에서는 교회력을 "로마적인 제도"라 해서 제거해 버렸다. 고로 그 예배의식을 가진 미국의 선교사들이 우리나라에 복음을 전했기에 우리의 예배는 교회력과 예배의식이 결핍되게 되었다. 이제 한국교회는 교회력을 예배안에 받아들임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나타낸 하나님의 구원행위와 그리스도를 중심한 역사적인 사건들을 기억하고 기념해야 한다.
A. 예배 순서와 교회력
1. 교회력의 사용
교회력에는 크게 두 가지 형태가 있는데, 하나는 "모든 교회력의 기초와 핵심"인 주의 날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타내신 구원의 행위를 일년을 기간으로하여 생각하고 기념할 수 있도록 편성된 교회의 절기들을 의미한다. 이러한 교회력의 절기들을 예배에 적용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으로부터 승천에 이르는 과정을 매해 상반기에 되새기고, 후반기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예배의 성격과 목적을 설정해주고 예배에 참여하는 자들이 미리 준비된 마음을 가지고 임할 수 있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보다 실감있게 느끼게 되고, 진지하게 예배를 드릴 수가 있다.
2. 교회력의 내용과 의미
a. 대강절 (Advent) 교회력은 대강절로부터 시작하는데 4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