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피아니스트
연주자에게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1920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아르투르 베네데티 미켈란젤리. 그는 음악애호가 집안에서 자란 피아니스트로 뛰어난 연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지만 음악에 대한 그의 독특한 언행으로 더욱 화제가 되곤 했다.
미켈란젤리는 자신의 피아노를 전 세계 연주회 장소로 가지고 다닌 일화로 유명하다. 피아노는 진동이나 기온 변화를 겪으면 소리가 나빠지고 운송료도 비싸다. 그러나 그는 가는 곳마다 트럭이나 비행기에 두꺼운 천으로 덮은 피아노를 싣고 다녔으며 조율사까지 동행시켰다. 연주는 그의 악기로 해야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연주회 취소 이력으로도 악명 높았다. 소리 좋은 피아노, 쾌적한 날씨 등을 모두 갖춰야만 연주를 했다. 한번은 일본에서 연주회를 하는데, 긴 영행으로 피아노 상태가 좋지 않자 연주를 취소했다. 일본인들이 그의 여권을 압류하고 위약금까지 부과해도 그의 피아노가 아니라면 연주하지 않을 정도로 자신의 음악과 악기에 강한 애정을 보여주었다.
그는 여느 음악가들과 달랐고 학생들에게는 항상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사람들은 각각 다른 육체 조건을 가지고 있다. 남성과 여성은 더욱 다르다. 근육의 훈련은 제각기 맞는 방법으로 해야 한다. 나는 내 무늬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복사판을 만들기는 싫다.”
그는 연주회를 통해 벌어들인 막대한 수입을 제자 교육에 썼다. 제자들 중 집안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는 생활비까지 대주었고, 그의 강연을 들으러 오거나 레슨을 받으러 오는 사람에게도 무료였다. 음악은 남녀노소, 신분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누릴 가치가 있다는 것이 그의 음악론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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