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 플라워는 꽃을 건조한 것입니다. 생화를 급속 건조하면 제 색상과 모양을 최대한 살릴 수 있어 장식용으로 쓰입니다. 예전엔 꽃다발을 거꾸로 매달아 말렸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래도 말린 꽃이라 생화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긴 어려웠습니다.
최근엔 프리저브드 플라워가 인기를 끕니다. 특수약품 처리로 탈수와 탈색, 착색과 보존, 건조의 단계를 거쳐 생화와 거의 똑같은 모습을 5년까지도 즐길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집에 선물 받은 프리저브드 플라워가 있는데, 3년이 됐는데도 생화를 화병에 꽂은 듯 아직도 참 곱습니다.
어느 날 그 꽃병을 잠깐 옮기다가 냄새를 맡았는데 아무런 향이 나지 않았습니다. 모양과 색은 생화와 똑같은데 향은 전혀 없는 것입니다. 생화는 몇 송이만 꽂아도 온 집 안에 꽃향기가 은은하게 퍼집니다. 향이 없으면 아무리 아름다워도 죽은 꽃이란 생각을 새삼 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어떻습니까. 메말라버린 드라이 플라워 같지는 않은지요. 겉모습은 번지르르하지만 그리스도의 향이 전혀 없는 그리스도인은 아닌지요. 믿음이 살아있어 생화처럼 늘 예수님의 향기를 뿜으며 사는 그리스도인이 돼야겠습니다.
손석일 목사(서울 상일교회)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99873&code=23111512&sid1=fai&sid2=0002
-국민일보 겨자씨, 2019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