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예화

이국종 교수 일화

하마사 2019. 9. 11. 11:31

한 남자의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6. 25 전쟁에서 한쪽 눈을 잃고 팔다리를 다친 장애 2급 국가 유공자였습니다. 아들에게는 ‘xx의 아들’이라 놀리는 친구들과, 그림자처럼 떨어지지 않은 가난이 있었고요. 아버지는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을 때마다 술의 힘을 빌려 말했다고 합니다.

"아들아 미안하다"

이 아들이 중학교 때 축농증을 심하게 앓아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갔다고 합니다. 국가 유공자 의료복지카드를 내밀자 간호사들의 반응이 싸늘했습니다. 다른 병원에 가보라는 말을 들었고 몇몇 병원을 돌았지만 문전박대를 당했습니다. 이런 일들을 겪으며 이 사회가 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얼마나 냉랭하고 비정한 곳인지 잘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는 이 과정에서 자신의 삶을 바꿀 의사를 만나게 됩니다. 이 의사는 의료복지카드를 보고는 이렇게 말했답니다.

"아버지가 자랑스럽겠구나"

그는 진료비도 받지 않고 정성껏 치료하곤 마음을 담아 이렇게 격려합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꼭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

이 한마디가 중학생 친구의 미래를 결정했고요. "환자는 돈 낸 만큼이 아니라 아픈 만큼 치료받아야 한다"라는 철학을 갖게 했습니다. 바로 경기 남부 권역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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