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철부어(芭扱K魚). 수레바퀴 자국에 괸 물 안에 놓인 붕어란 뜻입니다. 장자의 외물편에 나오는 이야기로 매우 다급하고 곤궁한 상황을 말합니다. 장자가 생활이 너무 곤궁해 위나라 문후를 찾아갔습니다. 장자의 사연을 듣고 문후는 “좋소, 얼마 후 봉토에서 수확물이 올라오면 금 삼백을 빌려주겠소”라고 했습니다. 화가 난 장자가 비유로 말했습니다.
“어제 오는 길에서 누가 부르기에 주위를 살펴보니 수레바퀴 자리에 붕어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그 붕어가 하는 말이 ‘내 신세가 다급하니 한 됫박의 물이라도 부어주시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좀 기다리면 서강의 강물을 끌어다주겠소’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붕어가 화를 내며 ‘지금 당장 숨이 막힐 지경인데, 나중에 강물을 끌어다주겠다니 차라리 나를 건어물전에서 찾으시오’라고 했습니다.”
오늘날 실업문제를 해결하고 살길을 열어주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큰 힘을 가진 사람일지라도 선뜻 취직을 시켜주거나 거할 집을 마련해줄 순 없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갑자기 쓰러진 사람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거나 119로 신고할 수 있습니다. 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작은 사랑을 베풀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선 냉수 한 그릇이라도 대접하면 상을 잃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 10:41).
글=한상인 목사(광주순복음교회), 삽화=이영은 기자
-국민일보 겨자씨, 2017/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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