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교회의 음식논쟁은 교회에 분쟁을 일으켰습니다. 당시 로마나 고린도의 시장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고기가 우상에게 바쳤던 제물이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성도는 먹으면 안 된다고 하고 다른 성도는 먹어도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바울 사도는 “음식은 우리를 하나님 앞에 내세우지 못하나니 우리가 먹지 않는다고 해서 더 못사는 것도 아니고 먹는다고 해서 더 잘사는 것도 아니니라”(고전 8:8)고 했습니다. 먹어도 되고 안 먹어도 된다는 것입니다.
이를 신학에서는 ‘아디아포라’라고 합니다. 직역하면 ‘구별할 수 없는’이란 뜻입니다. 즉 기독교의 기본 진리와 상관없는 문제로서 무엇이 옳고 무엇이 틀리다고 구별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도 되고 저렇게 해도 되는 것을 말합니다.
미국의 어떤 이민 교회는 교회당을 짓다가 큰 싸움이 일어나 분열되고 말았습니다. 문제의 원인은 아주 사소한 것이었습니다. 예배당 카펫을 빨간색으로 할 것인가, 파란색으로 할 것인가의 문제였습니다.
카펫 색깔은 비본질적 문제입니다. 우리도 이런 비본질에 목숨 걸 때가 있지 않습니까. 17세기 독일 신학자 루퍼투스 멜데니우스는 유럽에 30년 전쟁이 일어나 피로 물들었을 때 이렇게 선포했습니다. “본질적인 것에는 일치를, 비본질적인 것에는 자유를, 모든 일에는 사랑을.”
글=박성규 목사(부산 부전교회), 삽화=이영은 기자
-국민일보 겨자씨, 2017/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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