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 해질 무렵 수십만 마리의 하루살이들이 공중에 날아올라 곳곳이 시커멓게 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속을 사람들이 휘젓고 지나가도 그 떼가 흩어지지 않습니다. 하루살이가 떼를 지어 하늘을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짝짓기를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 약한 곤충은 오랜 세월 동안 땅에서나 물속에서도 포식자들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찾은 곳이 공중인데 가장 성공적인 장소가 된 것입니다.
또한 그 작은 곤충이 떼를 지어 다녀야 쉽게 짝짓기 상대도 찾을 수 있습니다. 수컷 하루살이는 입도 없다고 합니다. 짧은 생애 동안 암컷을 찾고 자손을 이어가기 위한 열정으로 먹는 것도 포기해 입도 없어진 것입니다. 그렇게 하루살이들은 3억3000만년을 살아왔다고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보잘 것 없는 곤충이 하루살이입니다. 그런 하루살이가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날개 구조를 가진 장수 곤충이 된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먼저 떼를 이루고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하루살이는 하늘이라는 번식장소를 찾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와 교회는 다시금 하나 돼야 살아남고 번영할 수 있습니다. 동서와 남북이 힘을 모아서 대의를 위해, 하늘을 향해 날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거대한 어둠의 세력으로부터 나라와 민족을 지키고, 교회를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글=한상인 광주순복음교회 목사, 삽화=이영은 기자>
-국민일보 겨자씨, 201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