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가면 도시마다 중세 성주들이 살던 웅장한 성이 있습니다. 그 성의 중심에 하나님을 예배하던 채플이 있습니다. 당시 성주들은 세력을 확장하느라 자주 전투를 치렀습니다. 그럴 때면 먼저 성직자를 모셔 승리를 기원하는 예배부터 드렸습니다. 과연 하나님께선 누구 편을 들어주실까요. 강자 편일까요, 약자 편일까요. 아니면 기도를 많이 한 편일까요, 적게 한 편일까요.
하나님께서는 그 누구 편도 안 들어주십니다. 욕심으로 인해 다투는 것이니 너희 마음대로 하라며 내버려 두십니다. 이것을 ‘폐기적 심판’이라고 합니다. 곧 “하나님께서 그들을 마음의 정욕대로 내버려 두사 서로 욕되게 하시는 것”(롬 1)입니다. 맞습니다. 아무리 오래 많이 합심해서 기도할지라도 욕심 때문이라면 하나님께서는 듣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누구 편이 되실까요. 바로 하나님 뜻에 합당하게, 그 뜻대로 사는 자입니다. 이런 사람은 내 소원이나 욕심을 위해 기도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묻고, 그 뜻을 따라 나를 변화시켜 갑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이렇게 기도하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나에게도) 이루어지이다.” 우리가 하나님 뜻대로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하나님이 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