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설산에는 혹독한 추위에도 집 없이 사는 새가 있다고 합니다. 이 새는 밤새 추위에 떨면서 ‘내일은 집을 지어야지’하며 괴로워합니다. 그런데 아침 햇살이 따뜻하게 비치면 집짓는 것을 새까맣게 잊어버립니다. 하늘을 날며 먹이를 찾아먹고 즐겁게 낮 시간을 보냅니다. 다시 밤이 오면 추위에 떨면서 또다시 후회합니다. 설산조는 평생을 그렇게 살다가 죽는다고 합니다.
역사는 돌고 돕니다. 비슷한 일들이 반복돼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역사는 나선형으로 조금씩 발전해간다고 말합니다. 거의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만 그래도 과거의 잘못을 통해서 더 나은 오늘을 만들고 내일을 건설해가는 것입니다.
성경에 보면 베드로가 예수님께 나아와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일곱 번까지 용서해주면 되겠습니까”라고 여쭤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용서하라”고 말씀하십니다(마 18:21). 그런데 용서를 빌 때 처음과 똑같은 태도로 빌었을까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조금이나마 더 미안하고 더 겸연쩍고 더 간절하게 빌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