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자기관리(리더십)

리더의 조건? "머리보단 성격이 좋아야"

하마사 2016. 12. 30. 17:24

- '대통령은 없다' 저자 월러 R 뉴웰
링컨·처칠 등 지도자 리더십 탐구
"'신비주의 대통령' 오히려 비호감… 대중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이상적인 대통령이 갖춰야 할 조건 첫째. '머리보단 성격이 좋아야 한다.'

월러 R 뉴웰(64) 미국 칼턴대 정치학과 교수가 저서 '대통령은 없다'에서 리더의 자격 10가지를 제시하며 선두에 내건 조건이다. 레이건 행정부가 들어설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했던 뉴웰 교수는 이 책에서 에이브러햄 링컨부터 조지 W 부시에 이르기까지 미국 대통령들을 평가하며 좋은 리더십이 무엇인지 탐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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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러 R 뉴웰 미국 칼턴대 정치학과 교수는 역사상 최고의 대통령으로 링컨을 꼽았다. 그는“왼쪽과 오른쪽 극한을 오가면서 중간 코스로 잔디를 손질하는 '트리머(trimmer·잔디 다듬는 기계)'처럼 링컨은 노예제에 늘 반대했지만 전술적인 양보와 타협을 했다”고 말했다. /월러 R 뉴웰 교수

최근 번역 출간 된 것을 계기로 한 이메일 인터뷰에서 뉴웰 교수는 "한국에 가본 적은 없지만 한국인 유학생들로부터 한국 소식을 접하고 있다"며 "최근 한국의 정치 상황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북한과 달리 한국은 자유 시장이 번영하고 민주적 자치가 살아 있는 요새(bastion)처럼 보인다"며 "국정 위기를 대통령 탄핵이란 헌법 절차에 따라 처리하는 모습이 그 증거"라고 덧붙였다.

―왜 성격이 으뜸인가?

"역사적으로 지능이 꼭 정치적 리더십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아서 밸푸어 전 영국 총리는 당대 가장 많이 교육받은 사람이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외무장관으로 유대계 돈을 빌리려 "유대 민족국가 건설을 지지한다"고 약속했고 이 '밸푸어선언'은 두고두고 팔레스타인 재앙의 불씨가 됐다. 반면 2차 세계대전을 이끈 윈스턴 처칠은 대학도 나오지 않았다. 둘 가운데 누가 더 위대한 지도자인가? 링컨은 정식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고 대학도 못 나왔다. 용기와 자기 통제, 도덕적 규범,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 인간에 대한 예리한 통찰 등을 종합적으로 구현한 성격이 지적 능력보다 더 중요하다."

훌륭한 리더의 10가지 조건

―친구도 알기 어려운데 어떻게 지도자의 성격을 파악하나?

"대중이 지도자를 진짜 인간으로 느낄 때가 있다. 링컨과 처칠 같은 지도자들은 생생한 말하기 실력, 의상, 유머 감각을 가지고 인상적으로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대중이 개인적으로 그들을 알고 있다고 느끼게 한 것이다. 링컨은 농담을 즐겼고 처칠은 시가를 입에 물면서 대담하고 서민적인 위트를 구사했다."

―과거 리더십과 현재 리더십의 차이는?

"과거와 달리 '신비로운 아우라'가 없다. 프랭클린 루스벨트를 비롯한 미 대통령들은 언론과 거의 이야기하지 않았고 언론도 사생활을 비밀에 부쳤다. 존 F 케네디도 백악관의 많은 성희롱을 숨겼다. 이제 시대가 달라졌고 대중은 진실을 더 알길 원한다. 빌 클린턴은 자기가 입은 속옷 브랜드를 공개했고 버락 오 바마는 매일 TV에 나와 소통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어떨까?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되어 대통령이 될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 정치 경력이 없기에 그의 성격을 아직 충분히 파악 못 했다. '고립주의' '원주민주의' '보호주의' 세 가지 주요 정책은 토머스 제퍼슨 등 미국 정치 초기에 계속된 특징이었다. 트럼프 당선은 레이건 시대의 종말을 알리는 징후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2/30/2016123000008.html


-조선일보, 2016/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