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교에 1억… 지지옥션 강명주 회장
가정 형편 어려워 대학 진학 위기… 선생님들 장학금 보태줘 학비 해결
"그때 진 빚 1만 배로 갚게 돼 기뻐"
"이 학교 선생님들이 이 양반 저 양반 호주머니를 털어 장학금 1만원을 나한테 모아줬었어요. 51년이 지나 그 선생님들은 다 돌아가셨지만 그때 그 돈을 만 배로 갚을 수 있도록 1억원을 기부하려고 합니다." 1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영락고등학교. 부동산 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 강명주(74) 회장이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며 모교인 영락고에 학교발전기금 1억원을 기부하는 장학금 전달식이 열렸다.
경북 울진 출신 강 회장은 6·25 때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가 미역과 오징어를 말리는 품을 팔아 자신을 키웠다고 했다. 시골 중학교에서 항상 1등을 하자 그의 머리가 아까웠던 어머니는 "서울에서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오라"며 고교 입학금을 마련해줬다. 서울로 올라온 강 회장은 자꾸 고등학교에서 쫓겨났다. 다달이 내는 수업료인 '월사금'과 생활비를 가정 형편상 스스로 마련해야 했기 때문이다. 영락고는 1963년 몇 개의 고등학교를 전전하던 그를 2학년으로 전학 올 수 있도록 받아줬다.
경북 울진 출신 강 회장은 6·25 때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가 미역과 오징어를 말리는 품을 팔아 자신을 키웠다고 했다. 시골 중학교에서 항상 1등을 하자 그의 머리가 아까웠던 어머니는 "서울에서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오라"며 고교 입학금을 마련해줬다. 서울로 올라온 강 회장은 자꾸 고등학교에서 쫓겨났다. 다달이 내는 수업료인 '월사금'과 생활비를 가정 형편상 스스로 마련해야 했기 때문이다. 영락고는 1963년 몇 개의 고등학교를 전전하던 그를 2학년으로 전학 올 수 있도록 받아줬다.
강 회장은 아침에는 신문을 돌리고 낮에는 다방을 전전하며 귤을 팔며 야간반으로 학교에 다녔다. 생계를 해결하느라 바빠 수업은 듣는 둥 마는 둥 하다 보니 고교 2학년 때 반 등수는 60명 중 59등. 그러던 가을 학교에서 일괄적으로 IQ 검사를 실시했는데 그의 IQ가 140으로 나왔다. 당시 교장이던 고(故) 백상용 선생님은 담임 고(故) 조병린 선생님에게 지시한다. "강명주가 공부를 못 하는 사연이 뭔지 알아봐."
조 선생님은 고3이 된 그를 붙들고 공부를 시켜 고려대 축산학과에 합격하도록 도왔다. 강 회장은 "생계를 위해 하던 아르바이트를 그만둬 끼니를 거르고 공부만 하느라 당시 10㎏이 빠졌다"고 술회했다. 결국 고3 때 고려대 축산학과에 65학번으로 합격했지만 돈이 없어 입학을 포기하려고 했다.
조 선생님은 고3이 된 그를 붙들고 공부를 시켜 고려대 축산학과에 합격하도록 도왔다. 강 회장은 "생계를 위해 하던 아르바이트를 그만둬 끼니를 거르고 공부만 하느라 당시 10㎏이 빠졌다"고 술회했다. 결국 고3 때 고려대 축산학과에 65학번으로 합격했지만 돈이 없어 입학을 포기하려고 했다.
"그런데 교장 선생님과 다른 선생님들이 단체로 만류했습니다. 그리고 1만원을 모아서 입학금 하라고 줬어요. 그때는 어디서 난 돈인지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 양반 저 양반들이 없는 형편에 호주머니를 털어 모아준 돈이었지." 고향이던 울진 지역구 국회의원도 추가로 장학금 1만원을 보내면서 그 는 당시 1만7000원이었던 고려대 입학금을 납부할 수 있었다.
학교 측은 강 회장이 기부한 1억원으로 겨울철 체육수업을 할 수 있도록 간이 체육시설을 짓고 저소득층 취약계층 학생들의 수업료와 중식·석식을 지원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2일에는 강 회장이 이 학교 1·2학년생들을 대상으로 "늦기 전에 효도를 하자"는 주제로 강의를 할 예정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2/02/2016120200080.html
-조선일보, 2016/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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