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는 장수하면서 나폴레옹 베토벤 모차르트와 같은 당대의 유명 인물을 모두 만났고 누구보다 성공적인 인생을 살았다. 하지만 그는 죽는 순간까지도 못다 한 생을 아쉬워하듯 “더 많은 빛을”이라고 외치면서 정신병원에서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명예와 인기와 재물을 얻는 것과 인생을 아름답게 사는 것은 분명히 다른 것이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추하게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난한 삶 속에서도 아름답고 향기롭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죽는 순간까지 만족하지 못하고 이기주의적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은 괴테처럼 점점 더 깊은 어둠으로 빠질 뿐이다. 그리스도인은 빛의 사람이다. 빛은 혼자만을 위해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빛은 발산되는 것이다. 빛과 같은 사람이 되려면 자신만의 삶에서 벗어나야 한다. 빛을 얻으려 하지 말자. 빛 가운데로 나오면 자연히 빛이 된다.
고일호 목사(서울 영은교회)
-국민일보 겨자씨, 2015/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