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예화

더 많은 빛을

하마사 2015. 7. 4. 10:37

[겨자씨] 더 많은 빛을 기사의 사진

독일 고전주의의 2대 문호로 인정받는 실러와 괴테는 동시대에 살면서 문학적으로 가까운 사이였다. 실러는 선배인 괴테로부터 문학적인 격려와 영감을 얻을 수는 있었지만 따뜻한 삶의 온기를 느끼지는 못했던 것 같다. 실러는 괴테에 대하여 “그는 자신이 필요하다면 모든 것을 소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으나 타인을 위한 희생이나 봉사를 모르는 이기주의자”라고 평했다.

괴테는 장수하면서 나폴레옹 베토벤 모차르트와 같은 당대의 유명 인물을 모두 만났고 누구보다 성공적인 인생을 살았다. 하지만 그는 죽는 순간까지도 못다 한 생을 아쉬워하듯 “더 많은 빛을”이라고 외치면서 정신병원에서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명예와 인기와 재물을 얻는 것과 인생을 아름답게 사는 것은 분명히 다른 것이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추하게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난한 삶 속에서도 아름답고 향기롭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죽는 순간까지 만족하지 못하고 이기주의적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은 괴테처럼 점점 더 깊은 어둠으로 빠질 뿐이다. 그리스도인은 빛의 사람이다. 빛은 혼자만을 위해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빛은 발산되는 것이다. 빛과 같은 사람이 되려면 자신만의 삶에서 벗어나야 한다. 빛을 얻으려 하지 말자. 빛 가운데로 나오면 자연히 빛이 된다.

 

고일호 목사(서울 영은교회)

 

-국민일보 겨자씨, 201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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