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혼인율 역대 최저, "초혼연령 높아지고 황혼이혼늘고"…"경기 침체 탓"
지난해 우리나라의 혼인율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혼인 적령기 인구가 줄고, 경기가 나빠지면서 청년들 가운데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30만5500건으로, 전년보다 1만7300건(5.4%) 줄었다.
이는 2003년(30만2500건)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지난해 조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은 6건으로 1970년 통계 산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혼인 감소는 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은 지난 1~2월 혼인 건수가 4만9300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2%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원인은 결혼 적령기 인구가 줄고 있는 데다 경기 침체로 많은 비용이 드는 결혼을 선택하기가 더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25~34세 연령대 남자 수는 전년보다 1.8% 줄었다. 하지만 이 나이대 남자의 지난해 혼인 건수는 8.2%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꼭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식이 높아졌고, 경제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도 원인"이라고 밝혔다.
생활고로 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주택 구매를 포기한 이른바 '오포 세대'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는 경제 상황은 초혼(初婚) 연령을 끌어 올리고 있다. 지난해 초혼 연령은 남자가 32.4세, 여자가 29.8세로 전년보다 각각 0.2세 올랐다.
경기 침체의 그늘은 이혼 풍속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결혼한 지 30년 넘은 부부의 '황혼 이혼' 건수가 지난해 사상 최고치였다. 총 이혼 건수 11만5500건 중 9%(1만300건)를 차지했다. 전년(9400건)에 비해 10% 정도 늘어나,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이혼 건수가 0.2% 늘어난 것과 견줘 보면 황혼 이혼이 유독 급증세를 보인 것이다. 평균 이혼 연령도 남자가 46.5세, 여자가 42.8세로 전년보다 각각 0.3세, 0.4세 상승했다.
-조선일보, 201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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