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단편소설 ‘진주 목걸이’는 허영에 들뜬 현대인들에게 따끔한 교훈을 줍니다. 주인공 로와젤 부인은 초대받은 파티에 가기 위해 친구 포레스터 부인으로부터 목걸이를 빌렸다가 잃어버립니다. 그녀는 빚을 얻어 4만 프랑이나 하는 똑같은 목걸이를 사다 주었습니다. 그 빚을 다 갚기 위해 10년 동안 전전긍긍했던 그녀를 우연히 만난 포레스터 부인은 그간의 사실을 알고 로와젤 부인의 손을 꼭 쥐며 이렇게 말합니다. “어떡하면 좋아, 친구야. 내가 너에게 빌려 주었던 진주 목걸이는 모조품이었어. 기껏해야 500프랑밖에 안되는 것이었는데 너는 그것 때문에 많은 세월을 고생했구나.” 모파상의 삶은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것이었습니다. 지중해에 떠 있는 개인 요트, 노르망디의 저택과 파리의 호화 아파트, 평생 쓰고도 남을 거액의 은행 잔액 등 겉으로 보기엔 행복 요건을 다 갖춘 것 같습니다. 그러나 43세에 세상을 떠난 그의 묘비에는 그가 반복해서 했던 말이 적혀 있습니다. “나는 모든 것을 갖고자 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갖지 못했다.” 우리 인생에서 길과 진리와 생명 되신 예수님 외에는 모두 모조품에 불과합니다.
장덕봉 목사(요나3일영성원)
-국민일보 겨자씨, 2014/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