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9일 백악관에서 이라크 공습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직후, 매사추세츠주의 유명 휴양지 마서스 비니어드로 향했다. 미군의 공습이 시작됐지만, 예정대로 2주간의 휴가를 떠난 것이다. 백악관은 "대통령이 통신장비를 갖고 다니고 국가안보 보좌관 등이 수행하기 때문에 군 최고 사령관으로서 요구되는 결정을 얼마든지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전쟁 중에도, 미국 대통령들의 휴가는 철저히 보장됐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남북전쟁(1861~ 1865) 기간에도 백악관 북쪽의 통나무 별장에 수시로 머물면서 노예 해방 선언의 초안을 잡았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당시 1940년 카리브해로 10일간 크루즈 여행을 떠났다. 낚시와 카드놀이, 영화감상 등을 즐기고 백악관으로 돌아온 그는 이듬해 3월 무기대여법에 서명, 중립 노선을 폐기하고 연합국 측에 섰다. 대통령학자 도리스 컨스 굿윈은 "충분한 휴식이 루스벨트 대통령의 탁월한 결정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휴가 중이라고 해서 미 대통령이 일에서 손을 떼는 건 아니다. 1983년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에서 휴가를 보내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대한항공 007편 피격 사건(사망 269명)이 일어나자 남은 일정을 중단하고 백악관으로 돌아왔다.
-조선일보, 2014/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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