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예화

하루살이, 메뚜기, 참새

하마사 2013. 11. 17. 15:08


메뚜기가 하루살이와 놀다가 저녁이 되어 헤어지면서 말했습니다.

“하루살이야, 내일 또 만나자.” 하루살이가 갸우뚱하며 물었습니다. “내일이 뭐니?” 하루살이는 이름 그대로 하루살이였기에, 그 밤을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친구를 잃은 메뚜기는 하늘을 나는 참새를 만나 즐겁게 놀았습니다. 어느 날 참새가 메뚜기와 헤어지며 말했습니다. “메뚜기야, 내년에 다시 만나자.” 이번엔 메뚜기가 어리둥절했습니다. “내년이 뭐니?” 메뚜기 역시 그해 겨울을 넘기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오늘을 아무리 신나게 살아도 내일이 없는 하루살이는 불쌍한 존재입니다. 1년 365일을 아무리 행복하게 살았다 해도 새 봄을 맞을 수 없는 메뚜기의 삶 또한 허무할 것입니다. 내일이 없다는 것, 내년이 없다는 것은 비극입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비극이 있습니다. 분명히 영생을 약속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라며 오늘만을 위해 살아가는 인생입니다.

영원한 소망을 약속받고도, 영생을 거부하고 무시하며 ‘하루살이’ 인생을 고집하는 이들에게 이 말씀을 건넵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전 3:11)

서정오 목사(서울 동숭교회)

 

-국민일보 겨자씨, 201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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