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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민권 운동의 어머니' 로자 파크스, 美의사당에 동상

하마사 2013. 3. 1. 17:40

 

 

로이터 뉴시스
미국 흑인 민권 운동에 불을 댕긴 흑인 여성 민권 운동가 로자 파크스(1913~2005)의 동상이 27일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 들어섰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이날 의사당 내셔널 스태츄어리 홀에 자리 잡은 파크스의 동상 제막식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 상·하원 의원, 파크스의 가족과 친지들이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파크스는 미국 역사를 만든 이들과 함께 자리를 잡았다. 키는 작지만 용기는 거대했던 재봉사(파크스)를 기념하고자 한다. 그는 한순간에 가장 간단한 몸짓으로 미국과 세계를 변화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파크스의 청동상은 손가방을 들고 두 손을 무릎 위에 얹은 채 자리에 앉아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사진> 인종 분리 정책이 실시되던 1955년 12월 1일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 버스를 타고 가던 파크스는 백인 승객에게 자리를 양보하라는 버스 운전사의 지시를 거부했다. 동상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될 때까지 버스 좌석에 앉아 기다리던 파크스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파크스의 항거와 체포 사실이 알려지자 몽고메리 흑인 사회에서는 380여일간 버스 승차 거부 운동이 벌어졌고, 여기에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참여하면서 인종 차별에 저항하는 전국적인 시민운동으로 확산됐다. 파크스는 1956년 버스에서의 인종 분리 규정이 위헌이라는 연방 대법원의 판결을 이끌어 내는 등 흑인 민권 신장에 기여한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파크스는 평생 민권 운동과 강연에 몸 바쳤다. 1996년 대통령 훈장, 1999년에는 의회황금메달을 받고 '현대 민권 운동의 어머니'로 불리다가 2005년 노환으로 별세했다. 파크스는 여성으로는 사상 처음이자 흑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의회 의사당에 안장됐다. 미 의회는 파크스 동상 제작을 주관하고 비용을 댔다. 파크스는 의사당에 실물 크기의 동상으로 들어선 최초의 흑인 여성이라고 NYT는 전했다.

 

-조선일보, 201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