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太 경제·경영사 콘퍼런스옌써 북경대 교수 발표 화제
1920년 선교 집중된 곳과 현재 경제 발전된 지역 겹쳐
"개방·포용적 태도 영향으로 외국인 투자 몰렸기 때문… 기독교, 中 경제 성장에 기여"
지난 주말 서울대 호암관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경영사(史) 콘퍼런스'(경제사학회·서울대 경제연구소 주최)에선 옌써(顔色·35·사진) 베이징대 교수가 발표한 논문이 화제였다. 경제사학자 옌 교수는 20세기 초 기독교 선교가 집중된 지역에서 현재 경제 발전이 두드러진다며 기독교와 경제 발전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밝혀냈다.
1949년 사회주의 중국이 들어서자 서양 선교사들은 제국주의의 첨병으로 몰려 중국 땅을 떠나야 했고, 지금도 중국 정부는 자국 내 교회나 종교 단체가 외국 선교 단체 지원을 받거나 연계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 역을 하는 국립 베이징대 교수가 기독교가 근대화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 것이다. 옌 교수는 2008년 미국 UCLA에서 경제학박사를 받자마자 베이징대 교수로 초빙된 신진 학자다.
- 1909년 중국 후난성 창사에 온 예일대 출신 의료 선교사 에드워드 흄(뒷줄 맨 오른쪽)과 동료들. /이산출판사 제공
옌 교수는 "정부 정책이나 지리적 이점 등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과거 기독교 선교가 현재 중국의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는 사실은 확고하다"고 했다. 하지만 "100년 전엔 기독교가 서구 과학기술과 인프라, 교육, 의료를 도입하는 유일한 통로였지만, 중국은 개방됐기 때문에 더 이상 기독교에 이런 역할을 기댈 필요는 없다"고 했다.
-조선일보, 201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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