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예화

나로호 3차 발사 연기 빨라야 31일 가능할 듯

하마사 2012. 10. 27. 11:57

헬륨가스 주입부에 문제
1차 땐 헬륨센서 오작동… 이번엔 밀봉용 고무링 끊어져

 

26일로 예정됐던 우주발사체(로켓) 나로호의 3차 발사가 러시아제 부품 이상으로 연기됐다. 후속 발사는 빨라도 31일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 조율래 2차관은 이날 오전 긴급 브리핑에서 "발사를 준비하던 중 1단 로켓과 발사대의 연결 부위인 헬륨가스 주입부에 이상이 발견됐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나로호 발사를 불가피하게 연기한다"고 말했다.

문제가 심각할 경우 발사가 11월로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나로호 결함이 발견된 건 이날 오전 10시 1분. 발사 예정 시각을 5시간여 앞둔 시점이었다. 오전 8시 43분부터 나로호 1단 로켓에 헬륨을 주입하던 한국·러시아 기술진이 헬륨 탱크 압력이 떨어진 것을 발견한 것이다. 양측은 발사 운용을 즉각 중단하고, 발사체를 육안으로 확인했다. 그 결과 헬륨과 액체 연료(케로신)를 주입하는 연결 부위의 실(seal· 밀봉용 고무링)이 끊어져 튀어나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때문에 헬륨이 밖으로 샜던 것이다.

고무링 때문에… 미뤄진 우주의 꿈 - 조광래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이 26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나로호의 액체 연료·헬륨 가스 주입구를 밀봉하는 고무링(seal)을 들어 보이고 있다<작은 사진>. 나로호는 이날 오전 고무링이 파손돼 헬륨을 주입해도 내부 압력이 높아지지 않자 발사를 연기했다. 나로호는 이날 오후 발사대에서 내려져 조립동으로 옮겨졌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이덕훈 기자
문제가 생긴 부위는 러시아가 제작한 나로호 1단 로켓의 최하단 부분. 헬륨은 1단 액체로켓의 주요 밸브와 엔진을 제어하고 추진제를 분사하는 터보펌프의 압력을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발사 당일 1단 로켓에 가장 먼저 주입하는 물질이다.

조광래 나로호 3차 발사추진단장은 “해당 부위는 여러 개의 고무링을 겹쳐 기밀을 유지하는데 가장 안쪽의 고무링이 파손돼 압력이 커지면서 제일 바깥쪽 링까지 연쇄적으로 파손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러 양측은 이날 오후 발사체를 발사대에서 1.2㎞ 떨어진 조립동으로 다시 옮겨 파손 원인 규명 및 수리작업에 착수했다. 발사일은 빨라야 예비발사일 마지막 날인 31일이 될 전망이다.

점검 결과, 고무링만 갈아도 되는 것으로 결론나더라도 그렇다. 발사체는 현재 조립동으로 옮겨진 상태다. 발사체를 발사대로 다시 이송해 세운 뒤 발사에 들어가기까지는 사흘이 필요하다. 교육과학기술부 노경원 전략기술개발관은 “28일은 비가 예보돼 발사체 이송이 어렵고 일요일은 한·러 합의로 작업을 쉬기로 했다”고 말했다.

월요일인 29일 나로호를 발사대로 옮겨도 31일에나 발사가 가능한 것이다.노 개발관은 “지금 중요한 것은 나로호를 빨리 쏘는 것이 아니라 완벽을 기해 발사에 성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6~31일로 설정된 발사시한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지난 2009년 8월 나로호 1차 발사 때도 발사카운트다운이 시작된 이후 1단로켓의 헬륨 압력이 떨어지는 것이 포착돼 발사가 중지된 적이 있다. 당시 원인은 헬륨 센서의 오작동이었다.

 

-조선일보, 2012/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