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 라켓' 그라프처럼… 10년간 469연승
휠체어 테니스 베르기어 - 여덟 살 때 하반신 마비
"장애 탓에 못하는 것보다 새로 할 수 있는 걸 생각"
패럴림픽의 '수퍼우먼'들이 있다. 뛰어난 기량과 외모로 2012 런던 장애인올림픽을 빛내는 선수들이다. 역사에 남을 성취에도 만족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정신이 더 큰 감동을 준다.
◇휠체어 테니스의 여제
네덜란드의 에스더 베르기어(31)는 여성 스포츠 사상 최고의 지배자로 꼽힌다. 런던패럴림픽 휠체어 테니스 여자 단식에서 4연승으로 결승에 오르며 469연승을 달렸다. 2003년 초부터 10년간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베르기어의 연승 행진은 1980년대의 전설적인 남자 스쿼시 선수 자한기르 칸(파키스탄·현 국제스쿼시연맹 명예회장)이 세운 555연승에 버금간다.
베르기어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555연승에 도달하는 것 자체가 목표는 아니다. 하지만 난 계속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휠체어 테니스를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 5일 런던패럴림픽 휠체어 테니스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네덜란드의 에스더 베르기어가 오른손에 라켓을 들고 왼손으로 휠체어를 움직이며 경기를 펼치고 있다. 베르기어는 결승에 진출하며 연승 기록을‘469’로 늘렸다. /AP 연합뉴스
베르기어는 2000 시드니와 2004 아테네패럴림픽 여자 단·복식 우승을 휩쓸었고, 2008 베이징대회 단식 1위, 복식 2위를 했다. 이번 런던대회 우승을 차지한다면 4연속 금메달이다.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우승을 포함해 휠체어 테니스 부문이 열리는 그랜드슬램 대회의 단·복식 우승만 통산 42회를 차지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는 250세트를 연속으로 따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장애는 여덟 살 때 생겼다. 척수 혈관이 약하고 출혈이 있어 수술했는데 하반신 마비 증세가 왔다.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되자 재활센터에서 농구·배구·테니스 등 여러 스포츠를 배웠다.
베르기어는 "장애 탓에 무엇을 못하게 됐는지 생각하지 않고, 무엇을 새로 할 수 있는지를 생각했다"고 말한다. 1997년엔 네덜란드 휠체어 농구 국가 대표팀의 일원으로 유럽선수권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듬해부터는 테니스에 전념해 1999년부터 세계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베르기어는 시속 125㎞의 빠른 서브와 정교한 리턴 기술로 경쟁자들을 압도한다. 휠체어 테니스는 일반 테니스와 거의 비슷하다.
휠체어로 움직이는 속도가 발보다 느려 '투 바운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이 다르다. 공이 코트에 두 번 튀고 난 다음에 받아쳐도 된다는 뜻이다. 첫 번째 바운드는 반드시 코트에 닿아야 하지만 두 번째는 코트 바깥쪽이어도 상관없다.
-조선일보, 201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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