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미국 워싱턴의 한 흑인동네에서 강도사건이 일어났다. 샌드위치 가게를 하던 한 한인여성이 강도의 총격에 숨졌다. 살인이 일어난 현장을 생각해보라. 총에 맞아 숨진 여인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근처에 가기는커녕 지나가야 할 길도 피해서 갔으리라. 그런데 살인사건이 있었던 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사건 현장에 수많은 사람이 그 여인을 기억하기 위해 가게 문에다 고인의 사진과 사랑이 담긴 메모, 꽃, 인형 등을 가져다 놓은 것이었다. 알고 보니 이 여인은 흑인 빈민들과 어려운 이들에게 무료로 샌드위치나 필요한 것들을 나누어주며 언제나 그들을 미소로 대해 주었던 천사 같은 사람이었다. 그녀는 비록 죽음을 맞이했지만 이 사건으로 수많은 성인에게 감동과 깨달음을 주었다고 한다.
나눔과 섬기는 삶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그 한인여인처럼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어주는 것으로부터, 자신이 속한 삶의 현장의 작은 것들로부터 시작되며 나누는 것에 대해 아낌없이 기쁨으로 준다는 것을 받는 이가 느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다. 미소로 나누는 사람이 되자. 후회 없이, 아낌없이 충분히 나누는 그리스도인이 되자.
손달익 목사 <서울 서문교회>
-국민일보 겨자씨, 2012/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