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언론인 크리스토프 코흐는 2010년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40일 동안 끊고 살아봤다. 처음엔 불안과 조바심에 시달리다 우울증과 화병도 앓았다. 휴대폰이 없는데도 허벅지 부분이 부르르 떨리는 '유령 진동'도 느꼈다. 그는 40일 실험을 견뎌낸 뒤 "안정과 집중, 드디어 시간을 찾았다"며 체험기를 책 '아날로그로 살아보기'로 남겼다.
▶지난해 미국 메릴랜드대와 영국 본마우스대는 120여명에게 24시간 동안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못 쓰게 하는 실험을 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정보 박탈 장애' 증세를 보였다. "휴대전화를 쓰지 않는 동안 불안과 걱정, 고립감을 느꼈다"고 했다. 스마트폰이나 MP3로 음악을 듣지 못하는 것이 가장 괴로웠다고 했다.
▶뉴욕시는 1988년부터 모든 공립학교에서 호출기 삐삐를 비롯한 전자기기 사용을 금지했다. 이 원칙에 따라 지금도 학교에 휴대전화를 가져갈 수 없게 돼 있다. 1200여개 공립학교 중 88개교는 금속탐지기를 설치해 휴대폰을 갖고 오는 학생들을 적발한다. 그러자 신종 업자들이 생겨났다. 학교 앞에 밴을 세워두고서 1달러 받고 수업시간 동안 휴대폰을 보관해주는 업자들이다.
▶그러면서 변화가 생겼다. 친구 집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 얼굴을 마주 보며 대화하길 즐기게 됐다. 여자친구 집 앞에 분필로 '하고 싶은 말'을 쓰는 로맨틱한 남자로 변했다. 집에서 디지털기기로 빈둥거리는 시간이 줄자 학교 도서관에서 밤 10시까지 공부를 했다. 더 자유로워지고 홀로 글 쓰는 시간이 늘었다. 전자파 소음을 끈 덕분에 얻은 고요함 속에서 자기 자신을 제대로 만난 셈이다. 휴대전화를 끄고 침묵의 거울에 자아의 민얼굴을 비춰보는 시간을 가끔이라도 누려보면 몸과 마음에 이토록 좋은 일이 생긴다.
-조선일보 만물상, 2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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